Skip to main content

private folk psych

어떤 때는 울기도 했다.
어떤 때는 어딘지 모르는 먼 나라의 십자로를 걸었다.
/이상

 

 

우연히 들여다본 hwabian 1의 페이지
오래도록 잊어버린 “페어리 테일”의 느낌이다. ‘동화’와는 조금 다른.

내게는 향수어린 세계,
닿지 못할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이
지금은 좀 다른 곳을 향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포크 음악을 잊어버린 적은 없었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알고 있는 이름이나 노래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어쩌면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다.
방대한 분량에 놀라고, 그 집요함에도 놀란다.
무엇보다도 그 모든 열의가 음악 그 자체에 있음도 그렇다.

유튜브의 몇몇 이국 사람들에게서
나와 꽤 비슷한 취향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것은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일정 부분 비슷한 취향이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전혀 다른 틀이 새로운 세계를 돌아보게 하는데
hwabian 1의 페이지가 그랬다.

하지만 창 너머 허름한 길에서 슬쩍 훔쳐보는 풍경 같은 것임에
나로선 조금 마음이 아프다.
<고독 행성>,
박정대의 몇줄이 그녀를 대신하고 있다.

 

 

 


/driven by the rain, greg welch

 

 

/2019.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