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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아, just to reach you

그녀가 붕대 감은  팔로 넘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마치 자기 몸이 당하는 고통처럼 느껴졌었다./1984년

 

스무살 즈음에 쥴리아 하면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1984년>에서 ‘청년반성동맹’의 상징인 진홍색 허리띠를 두른 채 텔레스크린 앞에서 윈스턴 스미스에 어떤 쪽지를 전해준 젊은 여자의 이름이다. 거기 적힌 짧은 문장을 본 순간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고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것이었지만 내 삶에 있어서도 틀림없이 그랬다. 마치 내가 그 쪽지를 받기나 했던 것처럼.

 

거기에는 멋없이 커다란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1984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