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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읽는 글들

어제 손에 불타는 석탄을 쥐고 마구 던지려 했다. 밤새 손바닥이 아려왔다. 알다시피 그게 아니라…… 그리고 때늦은 소식처럼 허수경의 책이 왔다. 그녀에 대한 생각은 꽤 양면적이지만 시에 관해서라면 독보적인 세계를 지닌 그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From her to eternity란 제목으로 글을 끄적였다. 그리고 며칠 전 피란델로 책을 구하다 그녀의 흔적을 찾게 되었다. 가기 전에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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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허함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퍼백에 넣어 온 <혼자 가는 먼 집>을 좌석 옆에 끼워뒀다 쉬엄쉬엄 다 읽었다 내게도 더이상 어울릴 수가 없을 법한 제목이었다 누군가 꿈꾸고 간 베개에 기댄 채+ 불편한 자세에도 불편한 마음의 자세에도 더 어울릴 수는 없었다 보르헤스의 강의와 이창기는 미로처럼 찬밥처럼 화물칸 어딘가에 갇혀 있었다 나는 기내 반입량을 초과하여 지퍼백에 1리터의 액체를 넣어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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