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이라더니, 어슴푸레하고 흐릿한 것이 황홀이라더니 어떤 불편함, 돌이킬 수 없는 잘못 변명할 길 없는 상처 내 마음이 토해낸 부유물이 소금도 맞고 햇살도 받고 이리저리 돌고 또 돌아 화석처럼 굳었는데 빛도 아니고 보향도 아니고 어떤 불편함, 돌이킬 수 없는 잘못 변명할 길 없는 상처 어찌 못할 번민의 덩어리가 되어 이루어진 심신 역한 냄새 애써 감춰가며 지켜야 […]
[태그:] 오늘처럼
제목을 생각했으나 붙이지 아니함.
다만 홀로 허덕였을 뿐, 수없이 많은 말을 건넸으나 답은 없었다 땀과 숨이 뒤섞일 때 숨과 숨이 거칠게 맞닥뜨릴 때 오늘도 봉긋한 그 가슴에 오르다 /2006. 1. 28. ++ 제목을 사용했다면 좀 썰렁했을 것이다. 영상이 상상을 제약하듯, 제목이 많은 것을 가두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붙이지 않은 제목 때문에 붙이지 않은 다른 제목이 붙었다. 마음대로 […]
아무도 모르는 소식
별이 사라진 것도 꿋꿋이 견뎌온 건물이 허물어진 것도 아니다. 1년이나 버텼을까 모르겠다. 육교 건너편 인적 드문 길, 점포 하나 문 닫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간판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한때는 버겁기에 더 기대했던 빛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벌써 퇴각해버린 꿈일 뿐인데 자동 타이머가 붙어 있는 간판이 그 길을 훤하니 비추고 있다. 텅 빈 […]
그릴 연 꽃을 찾아
당시에 부쳐 장강이 심산으로 흐른다던가 달빛이 불야성을 흐린다던가 한시 두시 옛 시절로 밤 깊어가니 그때 당시 분간할 마음 마냥 저어하네 봄날 다 가고서야 매화 반겨 핀다던가 아쉬움이 임을 이 밤 모신다던가 한시 두시 읊조리다 눈 부빌 때면 미련한 심사인양 꿈결로 저어가네 얼어붙은 강을 따라 새겨둔 마음 이 밤에사 다 풀리어 소식 당도했던가 저 하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