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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버린 말들

말은 얼마든지 바뀌기 쉽다. 정치인의 말은 더욱 그렇다. 몇년 전의 말을 자신에게 되돌려보면 있을 수 없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또 그것을 뒤집는 것에 관해 변명과 무시만이 있을 뿐, 어떤 부끄러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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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케세나멘의 꽃

ㅡ 詩 쁘띠 플로르+에 부쳐   황금과 보물들 사이,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세 개의 꽃다발 사진을 보았다. 아주 오래전, 하워드 카터의 인상적인 언급을 읽은 이래 늘 마음 속에 남아있었던 바로 그 꽃들일 것이다. 그 가운데 둘은 다발이 꽤 풍성한데다 묶은 모양이나 재료 또한 뭔지 모르게 전문적인 솜씨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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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fleur

피어난 적이나 있었을까 스산한 사막의 겨울 황금과 보물들 사이 수레국화 꽃다발 하나 빛 바랜 채 남았네 그녀+의 운명이 되어버린 가녀린 매듭 몇바퀴 운철로 만들었다는 어린 왕의 여전히 빛나는 단검보다도 안타깝게 아프게     /2020. 9. 4.       +안케세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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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둘 베개 하나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 ― 베개를 배고 칼은 벤다 베개 하나 있으면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베개 둘에 하나는 머리에 배고 하나는 곁에 두거나 가끔 끌어안는다 책 볼 때는 책도 세워두고 폰을 켜면 폰도 그렇게 둔다 아침이면 베개 하나 어디로 달아났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자객처럼 베개 아래에 칼을 품은 채다 자칫하면 어긋나버리는 맞춤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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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궐 闕, 이지러질 闕

구중궁궐 대궐은 大闕, big empty다 그 분이 거기 항시 임재해 있어도 闕안은 언제나 闕席이시다 빠트릴 闕이고 이지러질 闕이다 하지만 황금의 셰누로 보호되어 있다 한들 낱낱이 파헤쳐진 비밀처럼 달아나지 못할 법정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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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n burned gold into our hair

8월 하고도 24일, 여름도 이제 거의 끝자락이고 우리들 셋의 생일도 모두 지나갔다. 늦은 밤과 새벽의 공기는 전에 없던 차가운 기운도 느껴진다. 핑크 플로이드도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어즈 노래도 그렇게 자주 듣진 않는다. 마음 속에서 지워진 것은 아닌데 감정적인 겨를(?)이 없다고나 할까. 서글픈 일이지만 이제는 내 나이가 그들 음악의 나이를 한참 뛰어넘은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it’s b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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