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느 가을날 기운없는 걸음이 매일같이 오가는 길에 자그마한 식당 하나 생겼습니다 손님 보기 힘든 핸드폰 가게 옆 비슷하니 작은 한켠에 또 밥집이 들어선 것이지요
처음 들은 꽃집 이야기
아파트 윗편 입구 쪽에 꽃집이 있었던 것이 얼마나 오래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20년은 더 되었을 것이다. 부지런한 부부가 작고 허름한 가게에서 아침마다 화분들을 가지런히 내어놓고 저녁이면 또 다시 정리하고 문을 닫는 곳이다. 거의 창고처럼 보이는 이 꽃가게는 나름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정취를 더해준다고 나는 생각하곤 한다. 옛날의 슈퍼도, 그 다음의 편의점도 지금은 결국 문을 닫았으나 꽃집은 여전히 […]
소염시(消炎詩) : 안부
: 頻呼小玉元無事(빈호소옥원무사)+ 일전에 내게 준 접시꽃 안부가 궁금해 전화했다는 임대아파트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싶은데 아직 나오지 않는다고 탈을 하셨다 접시꽃은 잠시 잠깐으로 넘어가고
Like a Promise?
가끔 가사를 띄워놓고 Tír na nÓg의 노래를 따라부르곤 한다. Time is like a Promise ― 이 센티멘탈한 노래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어떤 기억은 허무하게 스러지고, 어떤 순간은 희망을 갖게 한다. “Flores y Tamales“의 꿈은 깨어진지 오래, 이어졌다고 할 것도 없는 너무도 가녀린 연결이건만 <The Thread That Keeps Us>라던 Calexico의 앨범 타이틀도 비슷하였다. 어떤 해석이 […]
소옥에겐 일이 없네
조오현 스님 시를 뒤적이다 <양귀비>를 보았다. 양귀비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또 소옥이다. 스님의 시에도 소옥이 나온다. <적멸을 위하여> 136~137페이지에 있는 시, <양귀비 마음> 아래 부분이다.
알 메그레즈, 형광색 바다
북두칠성의 가장 어두운 별에 관한 짧은 시를 읽은 기억이 있다. 시는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함께 찾아본 다른 시편들은 너무 달라서 밑줄을 긋지 못했다. 뒤늦은 아쉬움으로 잠깐 검색을 시도했지만 다시 찾지는 못했다. 어릴 적부터 늘 헷갈렸던 북두칠성에서 가장 어두운 별은 국자의 시작에서부터 네 번째인 별, 메그레즈(Al Megrez)다. 어두워서 도리어 눈에 띄는 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