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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밝혀지는 수요일의 진실

  수요일과 관련하여 긴 세월에 걸쳐 소소한 글을 몇번 썼었고 몇해 전엔 거의 완결의 의미로 <이제사 밝혀지는 수요일의 진실>을 썼었다. 그런데 ‘웬즈데이 차일드’에 관한 또 한번의 반전이 있어서 원래 글을 그대로 옮기고 끝에 사족을 달았다.   ‘Wednesday’s child is a child of woe. Wednesday’s child cries alone, I know. When you smiled, just for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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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의 묘약

: 약을 잃고 약을 찾다   그들은 춤추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축하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그들은 춤을 추었다. ㅡ 멜랑콜리의 묘약, 레이 브래드베리   그 책은 어느 약장에 꽂혀 있었을까요. 밤 늦도록 멜랑콜리의 묘약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이 책엔 발이 달렸는지 며칠 잊고 지내면 벌써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찾을 길이 없곤 합니다. 아니면 “마개뽑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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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Doves Cry

어릴 적 팝송이란 걸 처음 들었을 때 내가 갖고 있던(사실은 내것도 아니었던) 단 하나의 카세트 테이프엔 ‘팔로마 블랑카’란 노래가 있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른 채 그 가사를 보며 즐거이 따라 불렀다. 하지만 봄날의 작은 새처럼 조잘대던 새하얀 비둘기는 너무 쉽게 날아가버렸고(88올림픽 성화대에서 한순간 사라져버린 비둘기들처럼!) When doves cry의 기타가 잠시 마음을 흔들고 <더 월>의 한 장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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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모친의 한수

장사익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리 열심히 노랠 들은 것은 아니지만 이분 이야기 나오면 빠짐없이 보는 편이다. 나 같은 이가 배울 점이 많아서 더 그렇다. 이분 주름살에 대한 이야기도 가끔 나오던데 노래하는 모습은 어쩐지 까이따노 벨로주와 비슷한 뭔가가 있는 느낌이다. 주름살도 그렇고. 어떤 다른 길을 갔다고 하더라도 결국 노래를 하게 될 사람들이었다고나 할까. 그의 모친께서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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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2009, 변함없이

아주 아주 오래전…  어느 시인 흉내를 내며 시 몇편 끄적인 적이 있다. 그때 쓴 것 가운데 일년 전에 보았던 바다에 관한 글이 있었다. ‘변함 없음’에 관한 한켠의 부러움과 한켠의 탄식이었다. 그리고 여기 이 노래는 1년 아닌 10년의 이야기이다. 노래 속의 메시지가 사회적인 것인지 또는 개인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인 의미로 돌아다 본다. 1999년의 겨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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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있었다

금슬의 정이 비록 중하나 산림(山林)에 뜻이 스스로 깊다 시절이 변할까 늘 근심하며, 백년해로 저버릴까 걱정하누나*   일로 해서 <삼국유사>를 펼쳤다가 또다시 읽고 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봤을 때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의 이야기는 꽤 충격적인 느낌이었다. 남녀의 목욕과 성불이 한자리에 있다는 것도 미처 생각못한 일이었으니 ‘金물’ 아닌 ‘禁物’로 하여(처녀로 현신한 관음보살과 함께 金물에 목욕하고 성불했다) 무엇인가 초현실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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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실환 滅失環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이라고들 자랑스런 인사를 합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어제의 나를 잊지 못할 무엇으로 새겨준… 저는 저대로 못난대로 저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거기 제가 없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 당신이 없기에 지금 이곳, 제가 있습니다.   200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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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Pun에 관한 짧은 Pun   어떤 제한적인 의미에서 韻이라는 것은 일종의 고품격화된 pun이다. 많은 시인들이 제 나름대로 마음 속에 운을 띄워 보지만 그것을 제대로 부드럽게 풀어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약간의 어폐가 있다고 하더라도 韻이 좋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표현이 되거나 적어도 무난한 흐름은 된다. 나의 경우, 시를 쓰는데 있어 (별스레 그런 걸 찾지도 않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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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dust

: 별을 들여다보다   위인전과 고전음악과 서가에 꽂힌 명작전집들에 괜스런 반감을 가졌던 어린 시절처럼 스탠다드 음악에 대해서도 비슷한 어리석음을 나는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애써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도 몇몇 있기는 있었나 보다. 재즈, 특히 스탠다드 재즈가 그러하였고, Stardust란 제목(‘노래’가 아니라 ‘제목’이다)의 경우도 비슷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영어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그 무슨 뜻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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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작자에게

: 작자의 지은이에 관한 단상   그때 나는 한 살이었다 그때도 나는 奇蹟이었다 계속 판올림 하며 ○○년의 새해에도 나는. //이작자   휴일의 한낮을 포터블 씨디 플레이어와 함께 보내었다. 마음먹은 김에 비좁은 하드디스크에 겨우 씨디 한장 복사할 공간을 만들어 ‘Samba da Bencao’을 녹음한 것이다. 그리고 작자의 지은이(^^)와 더불어 한참을 감상했다. 지은이는 그 가운데서도 ‘Lungomare’나 ‘Summertime’의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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