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바람을 일으켜줘 더없이 조심스레 그리고 있는 힘껏 너의 숨결을 불어넣어줘 밀고 당기고 안아주지 않는다면 노래할 수 없는 몸 다시 한번 그 가슴에 내 가슴 붙여 실컷 울고 싶어 이슬이거나 숨죽인 천둥이거나 너의 박동을 나는 번역할 수 있지 숨결도 골라가며 네 손길 닿는대로 풀무질 하는대로 즐겁게 청승맞게 노래할 수 있지 내 안을 파고든 바람 ㅡㅡ […]
the trial of
앞에 있는 운전자의 창밖으로 나와 있는 손엔 담배가 들려 있었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다 피웠는지 담배를 부비더니 슬그머니 길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화단을 향해 가래를 뱉고 창문을 올리면 끝, 더 바랄 무엇이 있는지 백팔염주가 룸미러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그의 차는 높고 깨끗하고 연기는 가슴에 남았다…… the man who wasn’t there ㅡ 자신이 저지른 일은 […]
readme.txt : 1999. 12. 9. ◎
…그리고 내 가슴을 꿰뚫는 파란 눈빛도 신비다. <파란 색의 비밀, J. 꼭도> 밤의 다이얼이 돌아갑니다. 아주 멀고 희미한 싸이렌 소리가 잡히거나 여기 저기서 밀려난 프로그램들이 재미없이 이어집니다. 지루한 나는 가만히 한 곳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여기저기 마음을 돌려봅니다. 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아주 작은 부표를 찾아 마음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희미한 별의 소리처럼 잠결에 […]
雜音으로 내리는 비
레코드판을 따라 음악은 흘러간다. 추억 같은 흠집, 흠집 같은 추억이 잡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낡고 오래된 복사판 레코드 위에 떨어지는 비, 레너드 코헨의 ‘Famous Blue Raincoat’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뮤즈는 죽은 지 오래, 잡음처럼 비가 내림을 나는 알고 있다. 낡은 필름 위에 내리는 비, 잡음처럼 내리는 비, 조잡스런 색채로 연출되는 비극 속에서 비는 내린다. 너는 누구인가, […]
학생 애창 365곡집
낡고 낡은 음악책입니다. 음… 세광출판사 1976년 판이네요. 값 700원. 내가 좋아하는 뱃노래도 있고, 알지 못하는 구노의 세레나데도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의 우스쿠다라도 있고, 페르시아 시장의 꿈도 보입니다. 우아한 가곡과 세레나데가 흘러나오는 창문 앞을 지나면 라 쿠가라차의 행진도 있고, 라 스파뇨라의 애수도 있습니다. 재미있었던 ‘냉면’의 추억도 있고, 중학교때 즐겨 불렀던 밀밭에서도 있습니다.(밀밭에서 너와 내가 서로 만나면 키스를 […]
Mississippi River
: JJ. Cale을 따라 흥얼거리다 보시다시피 주어섬기기 어려운 그 참 쌍스런 이름이에요 아시다시피 무척이나 길고도 긴 강이라지요 늘 그랬다시피 흐린 날 황혼녘이면 더 그리운 얼굴 멀고 먼 이역 땅인들 무슨 상관인가요 스와니강이랑 요단강이랑+ 길 아닌 곳인들 어찌 잊고 가겠나요 짝을 이룬 글자들 마냥 비켜가고 돌아가도 쌍쌍이라니 그렇게 굽이굽이 따라 흐르렵니다 +김종삼
만회사념 : 파사낙와의 시대
(Chega de Saudade : No Tempo da Bossa Nova) 1. 파서의 꿈 地球는 吾人의 住居하는 世界니 亦 遊星의 一이라. ㅡ 서유견문, 유길준 ‘希罗多德희라다덕’이라는 희랍의 학자가 입버릇처럼 즐겨 말했듯이 “나로서는 잘 믿기지 않지만” 직경이 이만육천십리나 된다는 박처럼 둥글게 생긴 지구의 저 건너편에는 ‘南亚美利加남아미리가’라는 별유천지가 있어 巴西파서라는 나라가 있다. 南亚美利加에서도 그 영토가 가장 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