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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운명

피치 못할 운명이 만들어낸 어떤 방이 있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거나 잃어버렸을 크게 다르지 않은 방이다. 애초에 책장이가 없던 그곳에 어느 날 나는 책을 가져다 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책장을 마련하면 무슨 책들을 꽂을지 생각을 좀 했다. 전공이라는 말은 전혀 의미가 없을 정도, 나는 철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철학적인 것을 싫어한다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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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는) 번역

가끔 “지금 이 기분”을 대신할만한 노랠 생각하는데 실없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오늘도 숱한 후보들이 있었으나 모두 사라졌고 뜨라두지르-씨 traduzir-se가 귀에 들어왔다. 이것이었다. 이 노래의 가사가 페헤이라 굴라르의 시에서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이 복잡하게 생겨먹은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랐다. 굴라르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으나 번역 자막이 없었던 까닭에 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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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약이 있다고 했다 ◎

메이저 영감이 그러했듯 그는 지난 밤의 꿈을 껄끄러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읊었다. 발음은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자신감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미처 다 듣지도 못한 그의 꿈에 대해 수많은 심오하거나 얄팍하거나 멋지거나 낯뜨거운 풀이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 꿈은 수많은 다른 꿈들이 되어 그들 각자의 것이 되었고 또 처음으로 꿈을 이야기했던 그 자신의 것이 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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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본

케일과 옛 친구들 ㅡ 동료 연주자들의 자유롭고도 멋진 한 순간을 잠깐 돌아볼 수 있는 곡이다. 기타 연주 하는 부분을 보면 다른 연주자들의 솔로도 꽤 멋지고 부담없이 편안한 분위기는 보는 이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rythmn bone>은 2003년 그의 고향 털사(오클라호마)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으로 언젠가는 이 곡을 포함한 일련의 세션들이 앨범으로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리듬 본(rythmn bones)은 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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