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운명이 만들어낸 어떤 방이 있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거나 잃어버렸을 크게 다르지 않은 방이다. 애초에 책장이가 없던 그곳에 어느 날 나는 책을 가져다 둘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책장을 마련하면 무슨 책들을 꽂을지 생각을 좀 했다. 전공이라는 말은 전혀 의미가 없을 정도, 나는 철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철학적인 것을 싫어한다기보다는 […]
그는 선약이 있다고 했다 ◎
메이저 영감이 그러했듯 그는 지난 밤의 꿈을 껄끄러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읊었다. 발음은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자신감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미처 다 듣지도 못한 그의 꿈에 대해 수많은 심오하거나 얄팍하거나 멋지거나 낯뜨거운 풀이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 꿈은 수많은 다른 꿈들이 되어 그들 각자의 것이 되었고 또 처음으로 꿈을 이야기했던 그 자신의 것이 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