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 위에 뜬 기름 세상 무엇으로도 메울지 못할 거리 + 이 글은 1990년대의 초반쯤 썼던 시(?)라고 하기엔 많이 모자란 것으로 기억되는 어느 글의 일부이다. 이 두 줄만 남겨두니까 차라리 낫다.
쥴리아, just to reach you
그녀가 붕대 감은 팔로 넘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마치 자기 몸이 당하는 고통처럼 느껴졌었다./1984년 스무살 즈음에 쥴리아 하면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1984년>에서 ‘청년반성동맹’의 상징인 진홍색 허리띠를 두른 채 텔레스크린 앞에서 윈스턴 스미스에 어떤 쪽지를 전해준 젊은 여자의 이름이다. 거기 적힌 짧은 문장을 본 순간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고 그의 삶을 […]
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하고 역전에서 누가 묻는다면 제일 좋은 퇴치법은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내게 그렇게 물었던 청년들에겐 ‘스미마셍’한 일이지만 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물리학의 도>에도 꽤 관심이 컸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리학에 매혹된 것일 뿐이었지만. <코스모스>에서 시작된 관심은 프리초프 카프라에 이르러 좀 폭발적으로 되었고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를 알게 되면서 더욱 매혹되었다. […]
아침의 쳇 베이커 : the thrill is gone ◎
아마 일주일쯤 되었나 보다. 지난 5,6년 사이 이렇게 잠을 뒤척인 적은 없었다. 따뜻한 우유도 마셨고, 심지어 과자도 먹었다. 하지만 제대로 잠들 수 없는 하루, 또 하루다. 어딘가 쓰리기만 할 뿐, 잠이 부족한 것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 뒤척이다 피치 못할 반가운 아침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