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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그때 나는 기공식장을 서성이고 있었어요. 흠흠… 지겹고 졸리우는 알파 파형의 무조 팡파레를 기다렸는데… 어딨더라 불연속 문양으로부터 둘, 셋, 다섯, 일곱 나비가 쏟아져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노랑나비는 까만나비, 호랑나비는 흑백나비, 1 아니면 자신뿐인 외로운 숫자들입니다. 그것 참 몇마리 뿐인 것 같은데 한량없이 이어집니다.
흘흘… 그때 누군가 마구 흔들어 나를 깨웠습니다. ㅡ 아니 이제 꿈꿀 시간이래요, 미스터 M.C. 하얀 새는 밤으로, 까만 새는 낮으로 날아가는데 경계선이 없음은 당연지사인가요. 끌끌… 어떤 파도도 움직이지 않는 상대성입죠. 물밑으로 새가 나는 유연성입죠. 알파 수면의 번성을 위한, 눈이 튀어나올 만큼 빠른 눈 운동입죠.
쯧쯧… 모르스 부호처럼 위태로운 탄식입니다. 난조에 빠져버린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그의 길을 따라가며 얻는 것, 그의 물길을 따라가며 유실하는 것, 그의 문양을 헤아리다 분해되는 퍼즐입니다. 부실한 유한각체는 꿈을 꾸어보지만 흑흑… 숨차고 눈물나는 지금 이 길은 비내리는 고모령입니다. 절체절명의 마인드 컨트롤 ― 들쑥날쑥 랜덤으로 출력되는 페시미즘입니다.
어쩌면 주사위 일곱개로 펼쳐질지도 모를, 해설이 필요없는 진짜 현실입니다. 펜로즈의 삼각형을 따라, 비슷한 곡률을 지닌 회색 무지개를 따라가는 오르막 내리막입니다.
그럼 나는 준공식을 기다리며 망상어를 풀었습니다. 잠시 시선을 잃은 사이 그것은 또다른 바다에서 또다른 뭍으로 숨쉬며 기어가는 몇억묵은 고집같은 공극어로 문양을 바꾸어 갑니다. 파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다, 바다가 있기만 하면 어딘가 뭍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럼 오늘도 당신은 즐겁고 지루한 여행입니다.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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