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했었다 꿈의 책을 뒤적이던 나는 한 문장으로 된 페이지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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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fleur
피어난 적이나 있었을까 스산한 사막의 겨울 황금과 보물들 사이 수레국화 꽃다발 하나 빛 바랜 채 남았네 그녀+의 운명이 되어버린 가녀린 매듭 몇바퀴 운철로 만들었다는 어린 왕의 여전히 빛나는 단검보다도 안타깝게 아프게 /2020. 9. 4. +안케세나멘.
베개 둘 베개 하나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 ― 베개를 배고 칼은 벤다 베개 하나 있으면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베개 둘에 하나는 머리에 배고 하나는 곁에 두거나 가끔 끌어안는다 책 볼 때는 책도 세워두고 폰을 켜면 폰도 그렇게 둔다 아침이면 베개 하나 어디로 달아났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자객처럼 베개 아래에 칼을 품은 채다 자칫하면 어긋나버리는 맞춤법 ― […]
대궐 闕, 이지러질 闕
구중궁궐 대궐은 大闕, big empty다 그 분이 거기 항시 임재해 있어도 闕안은 언제나 闕席이시다 빠트릴 闕이고 이지러질 闕이다 하지만 황금의 셰누로 보호되어 있다 한들 낱낱이 파헤쳐진 비밀처럼 달아나지 못할 법정이시다
noon burned gold into our hair
8월 하고도 24일, 여름도 이제 거의 끝자락이고 우리들 셋의 생일도 모두 지나갔다. 늦은 밤과 새벽의 공기는 전에 없던 차가운 기운도 느껴진다. 핑크 플로이드도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어즈 노래도 그렇게 자주 듣진 않는다. 마음 속에서 지워진 것은 아닌데 감정적인 겨를(?)이 없다고나 할까. 서글픈 일이지만 이제는 내 나이가 그들 음악의 나이를 한참 뛰어넘은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it’s b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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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 와이어리스의 저주, 저주받은 와이어리스 작년 초가을쯤, 누군가 내 시집을 궁금해 했다. 나는 그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그건 저주받은 시집이라고 말했다. 순전히 내 입장이라면 몇가지 다른 이유들을 갖다붙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 말한 것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허술한 글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였고, 다른 하나는 정말이지 끊어져버릴까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만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