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2월, 존 레넌이 세상을 떠났을 때의 Times 커버를 아직 기억한다. 거기에는 그의 초상화와 함께 “When the music died”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그 표현은 예전에도 여러번 붙은 적이 있다. 가사만 봐도 그렇다. 버디 할리와 리치 발렌스가 죽은 1959년의 비행기 사고를 “The day the music died”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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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읽는 글들
어제 손에 불타는 석탄을 쥐고 마구 던지려 했다. 밤새 손바닥이 아려왔다. 알다시피 그게 아니라…… 그리고 때늦은 소식처럼 허수경의 책이 왔다. 그녀에 대한 생각은 꽤 양면적이지만 시에 관해서라면 독보적인 세계를 지닌 그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From her to eternity란 제목으로 글을 끄적였다. 그리고 며칠 전 피란델로 책을 구하다 그녀의 흔적을 찾게 되었다. 가기 전에 쓰는 […]
함운경의 어떤 아침
아침 5시 40분 어차피 나는 경매 사는 사람 아니지 6시 일어나야겠네 7시 벌써 이렇게 됐어 경매위판장이 모처럼 열렸는데 집을 나선것은 7시 20분 이미 파장분위기 많이 나온 물건은 없네. 오로지 홍어만 많이 나왔다. 오늘 뭐 팔것 있어요.
아직도 그 새카만 화면을
“명령이라고 한다면 말하기 쉽겠나?” “장난감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목각 말. 새긴 글씨가 아래에 있었죠.”+
내가 시를 쓴다는 꿈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요한복음 21-11 이창기의 <모나미 볼펜처럼>에 마음 갔었지만 모나미 볼펜을 좋아한 적은 없다 펜대는 너무 가늘고 0.7mm의 볼은 꾹꾹 누르지 않으면 필기도 잘 되지 않는다 게다가 몹시도 사무적이고 관공서적인 그 느낌이라니

(경) 디비아스키 에이지 (축)
에베레스트산만한 거대한 혜성이 지구로 날아오는 게 좋은 게 아니잖아요? 우리끼리 그런 최소한의 합의도 못 하고 처앉았으면! 대체 정신머리가 어떻게 된 거예요? 아니, 서로 대화가 되기는 해요? 어디가 망가진 거예요? 어떻게 고치죠? /돈 룩 업, 랜달 민디 교수 북미의 평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국내는 달랐던 것 같고, 우울한 결말임에도 나는 꽤 마음에 들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

If We ever Meet again : Leon Redbone
연말이 오면 생각나는 아티스트 가운데 한사람은 리언 레드본이다. <크리스마스 아일랜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많은 다른 노래들 또한 엄동설한 속에서도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들인 까닭이다. 내가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닉 놀테가 주연을 맡은 어느 미스터리 영화(겨우 찾은 영화의 제목은 Everybody Wins, 1990작)를 통해서였다. 그가 운전할 때 오래된 재즈 스타일의 멋진 노래가 나왔는데 그게 바로 리언 […]
다행히 염려할 수 있는 하루
아버지가 2주 동안 혈압약을 드시지 않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며칠 전, 병원 진료결과를 보고 왔던 저녁이었다. 나는 화가 치밀어서 소리도 좀 질렀나 보다. 6학년때 아버지께 알파벳과 기초영어를 배웠다. 어느날 펜맨쉽을 사오신 아버지는 그걸 하루만에 다 쓰라고 하셨다. 내게 그건 너무 많은 양이었고 나는 그것을 결코 다 쓸 수 없을 것 같아 몰래 몇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