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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듸오 1973

맑은 소리가 없던 시절입니다. 반쯤 망가진 미닫이문의 촘촘한 창살 사이로 덕지덕지 붙은 글자 ― 라듸오 수리. 총천연색, 완전입체음향 스테레오의 빛바랜 색상을 가진 포스터와 양판 표지였습니다. 망가진 꿈의 전파상, 그 글자의 한 획이 세월 따라 떨어져 라디오가 되었습니다. 맑은 소리로 가득한 시절입니다. 아득한 사이렌처럼 우주의 꿈을 좇는 탐색자의 소리처럼 정성 들여 찾아야 했던 주파수입니다. 이제는 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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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the Breast-bone” Harper 

<Stormcock>, Roy Harper ● 1971   Producer : Peter Jenner Sound Engineers : John Barrett, Peter Bown, John Leckie, Phil McDonald, Alan Parsons, Nick Webb Additional musicians : David Bedford, Jimmy Page Stormcock is arguably Roy’s finest achievement. It contains four long songs, and to me it shows the very best of both Roy’s writing and pla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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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Breast-bone Harp

<Cruel Siste>,  Pentangle   포크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어릴 땐 막연히 70년대 청바지를 떠올리며 통기타나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음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길 것이며, 그것이 전혀 틀린 생각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하는 포크 음악이라는 것은 민요와 구전가요의 전통을 이어받은 음악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옛음악의 계승이나 재현, 또는 발전이라는 형태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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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기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금방이라도 코피를 쏟을 것 같은 아찔한 기분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 위에 기왓장이 쌓여 있었나 봐요 누군가 격파술을 보이는 기분 나는 그의 손맛을 같이 느끼나 봐요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맞아도 그만 틀려도 그만 그냥 그대로 휩쓸리고 싶어요 눈감고 휘두른 칼에 자비로운 상처를 입었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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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가요

“쌔앰 라우리이이이이이이……” 바비 빈튼의 블루 벨벳을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을 보세요 잔디밭의 잘려진 귀를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에 귀를 기울이세요 데이빗 린치의 하이웨이에서 길을 잃었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트럭을 타세요 이카루스의 꿈이 있고 사무라이의 어둠이 있는 곳 1984의 악몽이 솜사탕처럼 달콤한 곳 함께 브라질로 가는 거예요 블레이드 러너의 영상이 맘에 드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로킷을 타세요 스트레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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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의 TV

핑크의 텔레비전엔 13개의 채널이 있어요 그의 방에는 기타가 있고, 어딘가 새카만 공책도 있지요 까만책에 시를 쓰다 선생님께 맞았어요 하지만 착하게 살면 때로 뼈다귀를 얻을 수도 있었지요 핑크의 채널은 끊임없이 돌아가거나 영원히 멈춰 있지요 언제나 통화중, 마음의 모뎀은 어디에 있나요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플러그 & 플레이는 어디에 있나요 존경하는 벌레씨가 찢었다고 말했어요 대장장이 망치가 그를 나뭇잎으로 만들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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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를 위하여

: 만돌이의 엘러지(Jealous Guy)   국민학교 6학년때 만돌이는 머슴이었습니다. 그때 키가 좀 크기도 했습니다만, 담임선생님은 시골에서 전학 오고, 키가 큰 아이들을 4명 뽑았습니다. 만돌이처럼 밀양에서 전학온 친구도 하나 있었고, 나머지 두 친구도 모두 고향 잃은 아이들이었습니다.(연필을 참 예쁘게 잘 깎는 친구도 있었고, 필기할 때 연필 아래에 자를 대고 ㄴ이나 ㄹ을 희안하게 편하고 재미있게 그어대는 친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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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에 관한 단상

“당신의 기침 소리“와 “pink floyd의 pompei live“에 관한 부언   나는 한권의 책을 통하여 <당신의 기침 소리>를 썼다.(폼페이에 관한 자료들은 여러 권 갖고 있지만 시를 쓸 때는 폼페이 발굴에 관한 단 한권의 책만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시 속의 집이나 직업, 풍속 등 그 모든 내용과 이름들은 거의 실재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폼페이에서의 7월은 선거의 달이었으며, 아셀리나의 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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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침 소리

페트로니아에게 : let’s do some living after we die.     서기 79년 피라무스와 페트로니아+의 다정한 빵가게였지. 폼페이의 작은 거리, 스타비아 목욕탕 앞 이름없는 조그만 빵집이었지. 이두정치가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든 우린 마냥 행복했어. 7월의 선거에서 누가 행정관이 되든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게 없었지. 아셀리나의 특별한 술집엔 단 한번도 가질 않았지. 오리엔트 출신의 요염한 팔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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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거울

내 믿지 못할 경험을 세상에 밝히도록 격려해준 P에게 이 글을 바친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글은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영영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도 되지 못한 이 글을 내어놓는다. 나 또한 진실을 확신하지 못한채…   실재 reality :  약간 머리가 돈 철학자가 꾸는 꿈  만일 사람이 환영이라는 것을 분석 시험한다 하면,  도간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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