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壽 한 획 길고 짧음이 무슨 대수랴 奚囊해낭 속에 천년의 푸른 피 채웠음에 호기로움 도리어 심금 울리네 미처 쓰지 못한 사연들 뿔뿔이 흩어지고 玉樓옥루 높고 좁아 디딜 자리 없으니 먼발치로 그리는 것도 실없는 짓, 비루하게 살고 또 살아 허튼 주머니 털어버리는 것도 多幸이려니 +“상제께서 백옥루를 짓고 내게 記文을 쓰라 하신다.” 이하, 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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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옥상에있는그 녀를생각하다목에가시가걸리었다 언제였던지시간흘러가니바싹바싹목이탄다 그러나당장죽을일도아니고가슴쥐어뜯을일도아니다 조심스레침을삼키며기다리거나한땀한땀풀어헤쳐가는눈물 바늘이다담배연기를한껏깊이들이마시거나물도마셔보고 절식을하거나토할지경으로밥을먹어도본다 하지만아주아주많은시간이필요할것이다 가시를생각하다옥상에서있던그녀는내려갔다 내일도그렇게목구멍으로직통하는눈물 방울이다 한걸음디딜때마다그녀의발바닥이아프다 그녀가계단을내려온다그녀가계단을내려간다 자꾸날더러어둡다고한다 그가계단을올라온다그가계단을올라간다 그녀의목에걸리어있는 그옥상에있는그 가시다 생선가시하나목이막히어나는그자리가평생인양 벙어리처럼바보처럼 그리고표독스럽게 /2000. 4. 25. mister.yⓒmisterycase.com
제목을 생각했으나 붙이지 아니함.
다만 홀로 허덕였을 뿐, 수없이 많은 말을 건넸으나 답은 없었다 땀과 숨이 뒤섞일 때 숨과 숨이 거칠게 맞닥뜨릴 때 오늘도 봉긋한 그 가슴에 오르다 /2006. 1. 28. ++ 제목을 사용했다면 좀 썰렁했을 것이다. 영상이 상상을 제약하듯, 제목이 많은 것을 가두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붙이지 않은 제목 때문에 붙이지 않은 다른 제목이 붙었다. 마음대로 […]

End of the Line
‘스타바운드’와 더불어 그의 소식을 들었던 여름날이 벌써 3년이 지났나 보다. 어쩌면 아주 짧았던 것도 같고 어쩌면 그보다 한참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도 든다. 또 어쩌면 光年의 세월만큼…… Short and sweet , 너무 짧고 단출해서 허전했던 그의 노래 한 곡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 나는 그의 모든 노래를 알고 싶어 했고 그다지 길지 않은 […]
Train for Busan
A night train is coming In my sleep, in my dream, screaming without sound She is also running toward me Gazing outside, an endless glance her sorrowing spirit is coming for me riding the night Light flows without ceasing or drifting, it’s coming, aiming at me, the blind man 2000. 5. 5. / 2000. […]
아무도 모르는 소식
별이 사라진 것도 꿋꿋이 견뎌온 건물이 허물어진 것도 아니다. 1년이나 버텼을까 모르겠다. 육교 건너편 인적 드문 길, 점포 하나 문 닫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간판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한때는 버겁기에 더 기대했던 빛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벌써 퇴각해버린 꿈일 뿐인데 자동 타이머가 붙어 있는 간판이 그 길을 훤하니 비추고 있다. 텅 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