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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강

미시시피 리버만 강이라더냐 나의 살던 고향에도 강물은 흘렀다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산을 끼고 꾸불꾸불 고향의 강+ 세상에서 제일 넓은 강인 줄 알았고 제일 깊은 강인 줄 알았고 그 위에 걸린 볼품없는 다리가 금문교만큼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정월에 보름이면 강 건너 마을에도 깡통불이 피어올랐어요 천둥치는 날이면 이무기 강철이가 강둑을 흔들어대었지요 어머니 젊은 날엔 세상에서 제일 멋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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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애창 365곡집

낡고 낡은 음악책입니다. 음… 세광출판사 1976년 판이네요. 값 700원. 내가 좋아하는 뱃노래도 있고, 알지 못하는 구노의 세레나데도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의 우스쿠다라도 있고, 페르시아 시장의 꿈도 보입니다. 우아한 가곡과 세레나데가 흘러나오는 창문 앞을 지나면 라 쿠가라차의 행진도 있고, 라 스파뇨라의 애수도 있습니다. 재미있었던 ‘냉면’의 추억도 있고, 중학교때 즐겨 불렀던 밀밭에서도 있습니다.(밀밭에서 너와 내가 서로 만나면 키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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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ssippi River

: JJ. Cale을 따라 흥얼거리다   보시다시피 주어섬기기 어려운 그 참 쌍스런 이름이에요 아시다시피 무척이나 길고도 긴 강이라지요 늘 그랬다시피 흐린 날 황혼녘이면 더 그리운 얼굴 멀고 먼 이역 땅인들 무슨 상관인가요 스와니강이랑 요단강이랑+ 길 아닌 곳인들 어찌 잊고 가겠나요 짝을 이룬 글자들 마냥 비켜가고 돌아가도 쌍쌍이라니 그렇게 굽이굽이 따라 흐르렵니다     +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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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사념 : 파사낙와의 시대

(Chega de Saudade : No Tempo da Bossa Nova)   1. 파서의 꿈   地球는 吾人의 住居하는 世界니 亦 遊星의 一이라. ㅡ 서유견문, 유길준   ‘希罗多德희라다덕’이라는 희랍의 학자가 입버릇처럼 즐겨 말했듯이 “나로서는 잘 믿기지 않지만” 직경이 이만육천십리나 된다는 박처럼 둥글게 생긴 지구의 저 건너편에는 ‘南亚美利加남아미리가’라는 별유천지가 있어 巴西파서라는 나라가 있다. 南亚美利加에서도 그 영토가 가장 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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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詩 ◎

<오비영>의 배경에 기타 연주를 넣었습니다. <전망 좋은 방>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었듯 <오비영>에도 마땅한 소리를 찾아야 했지요. 그리고 나는 자연스레 어떤 곡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이 쓴 곡은 아니지만 기타를 연주한 그 역시 빼어난 작곡가입니다. 그가 이 곡을 연주하던 시절을 보면 ‘검객’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타를 들었고 가끔 노래도 했으니 가객이 더 맞겠습니다만 짧은 머리카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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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이발소

너의 관자놀이에 무슨 일이 있었니 머리칼아 너는 무엇을 가릴 수 있니 당산나무 지나서 골목 하나 건너고 몇 걸음만 옮기면 파랑 빨강 이발소 표지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멈추어 있었어 흠집 투성이 자개무늬 둘러진 거울 앞에 앉자 나는 정물이 되어 있었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에 이발사는 미련없이 가위질을 시작하였고 머리칼이 듬성듬성 잘려 나갔어 뚜뚜뚜 뚜, 재빠른 가위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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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vegetablewife

오 한봉지 씨를 뿌렸네 놀라운 그녀를 온실에 심어둔 거야 그러면 싹이 나고 줄기가 생겨 잘도 자라지 아름다운 여인이 되지 내가 원했던 것은 식물 같은 여자 아름답고 착하고 순종하는 식물 같은 여자 원할 땐 뭐든 다 들어주는 동물 같은 여자 그녀는 결혼을 위해 식물이 되지 그녀는 아기를 위해 식물이 되지 그녀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 식물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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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어디에 소용있는 그리움일까 비 쏟아지는 창가 화분이 시들하다   연일 지독하게 햇살만 내리쬐다 모처럼 후련하게 비가 쏟아졌다. 금세 그치는가 싶더니 천둥까지 보태어가며 오후 내내 오락가락이다. 내가 얼마나 바보였던지 알려준다며 콩닥대던 빗방울의 리듬이 사라진 자리, 비의 노래들을 생각하며 한참을 보냈다. 사이먼 버터플라이의 비는 가볍게 흩날리고 비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마리 라포레는 조금 부담스럽게 질척인다. 그래서인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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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웃음소리뿐

나의 마음 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의 빗소리+   는 아니다. 소리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녀를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1984년 채링턴 문방구의 다락방에서 윈스턴 스미스와 쥴리아가 마셨던 ‘진짜 커피’ 같은 느낌 ㅡ 예전에 좋아했던 어떤 원두커피의 조합이 생각난다. ‘마일스톤’이라는 회사의 제품이었는데 ‘아이리쉬 크림’에 ‘프렌치 바닐라’를 살짝 섞어 연하게 커피를 내리면 ‘아이리쉬’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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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a ao Tom / Carta do Mister… y

아직 히우에서는 올림픽이 진행중이다. 소식이야 매일같이 듣지만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 있는 나라의 제일 큰 도시에서 열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에사 히우 올림픽의 마스코트를 보게 되었다.  이름이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라면 나는 단 한 사람을 깊이 알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비니시우스의 곁에는 또다른 마스코트도 하나 있었다. 장애인 올림픽을 위한 것인데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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