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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지 못한 꿈

냉동여행 Frozen Journey, 필립 K. 딕   ▲ 그의 지난날 그의 이름은 빅터 케밍스다. 어릴 적에 도르키라는 이름을 지닌 고양이가 비둘기를 잡아먹도록 부추겼다. 네 살 때는 거미줄에 걸린 벌을 도와주려다 벌에게 쏘였으며, 마틴이라는 프랑스 여인과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화가의 친필서명이 적힌 꽤 값어치 있는 포스터 한 점을 갖고 있었으나 그것을 제대로 보관했는지 아니면 찢어져버렸는지 불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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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conscious-lee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내가 궁금해하는 기억 속의 많은 것들을 지난 수십년간 pc통신/인터넷/모바일폰을 통해 찾아내었다. 무척 반가운 것들도 꽤 있었지만 이들의 복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은 여기 합당치 않겠지만, 알지 못함과 찾을 수 없음이 때로는 더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전 오래 전에 봤던 어떤 영화의 장면이 문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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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않는 허기 : 고완형의 이빨

고완 형은 날마다 술을 먹는다. 고완 형의 이빨은 동훈 형보다도 더 나쁘다. 아직도 창창한 청춘일 뿐이었는데 그의 앞니가 몇이나 남아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무엇이 험한 그 모습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는지 부끄러움보다 더한 무엇이 그를 당당하게 만들었는지 망가진 모습 그대로 썬글라스를 끼고 술마시며 술주정처럼 노래를 한다. 무엇이 포크 음악이냐고 물을 필요도 없고 어떤 것이 펑크인지 애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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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koversesara

존 레논이나 밥 딜런에 대해 알고 싶은 만큼은 알고 있다. 그들이 언제 무엇을 했고 어떤 사생활을 가졌고 어떤 미발표곡이 있고…… 처럼 깨알같은 지식이 아니라 어떤 느낌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에겐 뮤즈가 되어준 아내들이 있었고 그들의 이름이 들어간, 내가 오래도록 좋아해온 두 노래가 있어 개인적인 느낌으로 비교를 해봤다. oh yoko!는 1971년 9월에 발매된 <imagine>의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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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k. b. ◎

  얼마 전에 처음으로 본 사진 ㅡ 내게 청춘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심하지만 주민등록증상의) 청춘 시절에 나를 매혹시켰던 어떤 이의 어릴 적 사진이다. 침팬지와 나란히 앉아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음악 보다는 사람 그 자체, 어이없이 무너져버린 정신과 삶이 그때는 어찌 그리도 마음을 끌었는지 모르겠다. 음악을 떠난 그는 칩거하며 그림을 그리고 간단한 가구들을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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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ow weep for me

오래 전이다. 텔레비젼에서 이 영화를 본 것은. 그리고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대목조차도 기억나는 것은 전혀 없다. 다만 이 부분을 볼 때의 느낌을 여태 갖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봤을 때도 꼭 그대로였다. 위핑 윌로우여서일까…… 윈스턴 스미스의 ‘황금의 나라’, ‘쥴리아 드림’, ‘튜더 롯지’, 그리고 ‘버드랜드의 자장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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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생각했으나 따로 붙이지 아니함.

내게 바람을 일으켜줘 더없이 조심스레 그리고 있는 힘껏 너의 숨결을 불어넣어줘 밀고 당기고 안아주지 않는다면 노래할 수 없는 몸 다시 한번 그 가슴에 내 가슴 붙여 실컷 울고 싶어 이슬이거나 숨죽인 천둥이거나 너의 박동을 나는 번역할 수 있지 숨결도 골라가며 네 손길 닿는대로 풀무질 하는대로 즐겁게 청승맞게 노래할 수 있지 내 안을 파고든 바람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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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ial of

앞에 있는 운전자의 창밖으로 나와 있는 손엔 담배가 들려 있었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다 피웠는지 담배를 부비더니 슬그머니 길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화단을 향해 가래를 뱉고 창문을 올리면 끝, 더 바랄 무엇이 있는지 백팔염주가 룸미러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그의 차는 높고 깨끗하고 연기는 가슴에 남았다……   the man who wasn’t there ㅡ 자신이 저지른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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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音으로 내리는 비

레코드판을 따라 음악은 흘러간다. 추억 같은 흠집, 흠집 같은 추억이 잡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낡고 오래된 복사판 레코드 위에 떨어지는 비, 레너드 코헨의 ‘Famous Blue Raincoat’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뮤즈는 죽은 지 오래, 잡음처럼 비가 내림을 나는 알고 있다. 낡은 필름 위에 내리는 비, 잡음처럼 내리는 비, 조잡스런 색채로 연출되는 비극 속에서 비는 내린다. 너는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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