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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장소, 잊었던 그녀
엊그제, 갑자기 도서관엘 가고 싶어졌다. 적어도 두 계절 이상은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곳인데 갑자기 금단현상이라도 찾아온양 가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나는 우리 안에 있고 그 밖은, 도서관은 자유가 넘쳐나는 잊혀진 세계 같았다. 여섯시가 되자마자 마땅히 빌릴 책도 생각지 않은 채 무작정 도서관을 향했다. 그날 도서관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음에도 그랬다. 장서 정리를 위해서 […]
보호된 글: waitin’round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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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리고 여기
어느 날엔가 바빌론으로 가는 길목에 덩그러니 문 하나가 생겼다. 하나 둘 사람들은 점점 그 문을 통해 바빌론으로 들어가길 좋아했다. 이런저런 구경거리도 있고 목적지에 아주 조금 더 빨리 갈 수도 있었다. 문앞에 가게도 차리고 좌판도 차리고 살림도 차렸다. 조금 돌아가면 되는데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으로만 들어가길 좋아했다. 오가는 이 모두가 비슷한 장사꾼들을 봤고 같은 소식을 […]
la petite fille de la mer
어디메, 막 피는 접시꽃 새하얀 매디마다 감빛 돛을 올려라 오늘의 아픔 아픔의 먼 바다에/박용래 아마도 내가 열일곱, 열여덟 때였을 것이다. 늦은 밤 라디오에서 해상 일기예보를 전할 때 이 곡이 나왔다. “이즈하라, 소나기 / 눈.” 나는 방에 앉은 채 어딘지 모를 먼 바다를 떠도는 것 같았고 이국의 낯선 지명이 겨울 바다 너머로 따스하게 […]
peace of……
내게 워터보이즈란 재미없는 이름을 알게 해준 첫번째 노래였다. 인트로는 조금 식상한 느낌이었지만 디자이어 앨범을 연상케 하는 집시풍의 바이올린에 마이크 스콧이 길게 길게 이어가며 노래하는 섬의 이름은 알지 못할 섬의 역사와 그 속에 얽혀있을 숱한 사연인양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여운을 내게 남겼다. 내 마음에 무엇이 맺혀 풍파를 잠들게 하고 싶은 것인지 가끔은 아이오나를 내 이름처럼 기도처럼 […]
잘못 빌린 시집 外
프로스트 시집을 빌려 오려 했는데 알고보니 ‘미국 대표시선’으로 지은이는 ‘프로스트 外…’였습니다. 초겨울의 공원 벤치에서 잠시 책을 펼쳤는데 포우가 나와서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늘 列의 外인 사람이다 보니 外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좀 더 읽어보니 순간의 실망보다는 처음 보는 이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월러스 스티븐즈는 선시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에즈라 파운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