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뜰 위에 나서 멀리 있는 애인을 생각하다가 나는 여러 억천만 년 사는 별을 보았다. /김달진 한 두 해 전, 국내 모 자동차 그룹의 일부 차량의 전조등이 미국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지 못한 판정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일부 유수한 메이커의 다른 차량들도 비슷한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유가 생각과는 좀 달랐다. 그것은 “XX자동차 헤드라이트의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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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름, 봄꿈의 이름
어떤 학생이 도움이 필요해 찾아왔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어서 한참을 시도한 끝에 겨우 해결은 할 수 있었다. 사무실서 학생이 사가지고 온 커피를 마시고 나니 마칠 때가 되어 같이 나왔다. 바로 앞의 길에서 그냥 가기 뭣해서 동네를 한바퀴 돌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버스 태워주고 왔다. 또래 내지 동생들과 댄스팀을 하면서 그쪽 방면으로 일을 갖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조금 […]
설거지는 내 운명 +
당신은 흘러갔고 나는 아직 그 자리, 부족하고 텅 빈 그 자리를 물로 때웁니다. /2009. 11. 14. 연로하신 모친이 여전히 살림을 하시니 그거라도 도와야겠다 싶어 잠깐씩 부엌을 들락거립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제일 쉬운 것은 역시 설거지, 여기저기 오가며 가끔은 삼시세끼 설거지를 하기도 합니다. 그건 운명이 아니지만 운명이기도 합니다. 설거지 하면서 지난 날 돌아보면 수세미에 […]
포도아에서 파서를 그리워 함.
화이트 앨범이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8년의 어느 겨울 날 ㅡ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 잠시 포르투갈에 들러 리스보아에 있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카를로스 아리 도스 산토스, 나탈리아 코레이아 등의 시인들과 만나 시편들을 낭송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 가운데는 그 무렵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도 있었는데 saudades do brasil em portugal이 […]
소라 껍데기나 불가사리나
지금, 소라가 두려워 하는 것은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 그녀의 목에 걸려 까불대는 이 지겹고 끈질긴 껍데기 /소라 껍데기, 이창기 세권의 책, 하나의 복사본 가운데 어디였는지는 모르겠다. 자칫하면 <블루 벨벳> 속의 잔디밭이겠으나 꼭도의 시가 희미하니 들려오는 소라 껍데기를 나는 집어들었다. 한 손엔 불가사리, 한 손엔 소라 껍데기를 쥐고 그려보았다. “까불대는 끈질긴 껍데기”였으면 좋겠는데 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