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항하강 흐르는 물 내지 사방 넓은 바닷물이 많겠느냐?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윤회하면서 흘린 눈물이 많겠느냐? /잡아함경 938. 누경(淚經) 짝이 없는 오직 한마리, 온종일 좁은 어항에 갇혀 홀로 지내는 삶이 어디서 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어항 씻고 먹이도 주지 않은 하루 스물 네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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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흩어져버린 이름이지만
들은 이야기라 언제였던가는 잘 모르겠다. 원주에서 어떤 세미나가 있었고 네 살 많은 나의 누나 또한 발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세미나를 마치고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이○ 교수 발표 밖에 들을 게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해마다 참석했으면 한다고 했었단다. 준비도 물론 열심으로 했겠지만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던 까닭이리라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
유로파, 금단의 세계
오래 전 그는 얼음 바다의 작은 틈새로부터 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잠시 살펴보고는 유로파를 떠났다. 그게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의 두 번 째였는지 세 번 째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 그들 외계 지성체가 결코 가지 말라고 경고한 작은 별이 있었으니 바로 유로파다. 유로파는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큰 위성 4개 가운데 하나로 표면온도가 영하 171.15°C이다. 하지만 목성의 조석력에 의한 지열로 […]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
尿酸/uric acid 퓨린 유도체로서 탄소, 산소, 수소, 질소 등으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이다. 동물의 배설물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사람의 오줌에는 하루에 0.6~1.0g이 배출된다. 화학식 C5H4N4O3. 맛과 냄새가 없는 흰색 결정이며, 에탄올 에테르에는 녹지 않고, 물에는 약간 녹는다. 가열해도 융해하지 않고 400℃ 이상에서 분해한다./두산백과사전 요즘 말로 ‘극혐’이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혼자 쓰는 사무실 화장실이 정말이지 무척 […]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술고래>를 처음 봤을 때부터 헨리 치나스키를 무척 좋아했다. 바텐더와 돈을 나누는 장면을 마음에 들어했고, 결국 그녀와 함께 돌아간 술집의 시끌벅적한 풍경도 그랬다. 그리고 그가 어느 정도는 찰스 부코스키 자신일 것이라고 기대도 했다. 시집 <사랑에 대하여>는 매우 사실적인만큼 노골적이었다. 또 터무니없는 허세를 펼쳐보이다가도 가끔은 나름의 방식으로 기품도 있었다. 그게 시인지 아니면 짧은 이야기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
……and smell the coffee
이름을 듣고 또다시 보게 되네 풀에 핀 꽃들 /데이지 아마도 2001년이었을 거다. 앨범 타이틀만 해도 마음이 움직였는데 거기 어찌 못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never grow old”가 있었다. 그녀 dolores o’riordan이 “forever young”이라고 노래할 때 내 마음도 어딘가를 향해 노래속의 새처럼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영원한 젊음의 길이란 오직 단 하나뿐이어서 이 노래의 서글픈 역설은 절대 지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