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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버린 그것에 관한 약간의 자책 +

말할 수 없는 그것이란 제목으로 처음 쓴 것을 찾아보니 2010년의 일이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애초의 그것은 ‘시’였다. 참으로 말할 수 없는 그것이었고, 말하기 힘든 그것이었고, 형언하지 못해 형언하지 못할 괴로움을 내게 주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그게 처음은 아니었고 나는 여태 시에 관한 시를 꽤 여러 편 썼다.  한참 예전에 장난처럼 쓴 누구…시온지…가 그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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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높여라, 카루소

그렇게 멀지 않은 나의 적막한 밸리 포지+, 일찍부터 움직여 차를 달렸다. 이제는 좀 쌀쌀한 날씨라 차창을 열고 운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밸리 포지를 향한 나의 길은 그 영화 제목 같은 “침묵의 질주”는 아니다. 창문을 제법 열고 운전을 한다.(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로서 아직 히터는 잘 켜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다. 지나가는 차나 정차시 옆에서 들으라고 차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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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삶이고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그것은 유구한 팰럼세스트palimpsest에 두 존재의 이야기를 더하고 고쳐 쓰는 일 ―― 결국 잠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화장실 불을 켜니 아슬아슬한 문틈에 쌀나방 두 마리 죽은 듯 잠들은 듯 꽁지를 맞대고 있다 어떤 것은 삶이고 또 어떤 것은 시늉이다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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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 시간에…

우리들 모여 밤새 이야기 나눌 적엔 화장실 가는 것도 미안하였지 그 마음 한 조각 달아난 자리 여태 깨어나지 못한 어느 행성의 눈부신 아침 별빛의 끝까지 어둠의 끝까지 아스라히 달려 다시 그날 밤 어떤 미안함도 없이 밤새 또 밤새 이야기 나눌 우리들의 다음 이 시간   + 이 시를 처음 쓴 것은 2009년이었다. 생각은 물론 2000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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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하고 역전에서 누가 묻는다면 제일 좋은 퇴치법은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내게 그렇게 물었던 청년들에겐 ‘스미마셍’한 일이지만 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물리학의 도>에도 꽤 관심이 컸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리학에 매혹된 것일 뿐이었지만. <코스모스>에서 시작된 관심은 프리초프 카프라에 이르러 좀 폭발적으로 되었고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를 알게 되면서 더욱 매혹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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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트로피칼리아

온종일 무슨 생각하며 지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약은 찾을 길 없는데 병은 그대로이니 무엇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잠깐씩 아프고, 쓰리고, 그리고 생각하면 한심하고 서글프다. 그러다 morena do mar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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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쳇 베이커 : the thrill is gone ◎

아마 일주일쯤 되었나 보다. 지난 5,6년 사이 이렇게 잠을 뒤척인 적은 없었다. 따뜻한 우유도 마셨고, 심지어 과자도 먹었다. 하지만 제대로 잠들 수 없는 하루, 또 하루다. 어딘가 쓰리기만 할 뿐, 잠이 부족한 것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 뒤척이다 피치 못할 반가운 아침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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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처음 브라질 음악을 듣고 혹해 포르투갈어 제목들의 뜻을 찾아 헤매일 적에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saudade였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카보베르데까지, 파두와 쌈바, 보싸노바와 모르나까지 포르투갈-브라질만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나는 그것이 그리움과 매우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minha namorada, 나의 연인을 향한 또는 특정한 장소나 시간 또는 그 모든 것이 함께 했던 순간을 향한.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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