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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 te enfeitar : morena do mar

바닷가에 사는 어느 아가씨를 위해 물고기 몇마리를 잡고 예쁘장한 조개껍질을 주워 가져온 어떤 이의 이야기, 내가 아는 몇몇 가수들이 이 노랠 나름의 방식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작곡자를 포함한 그 누구의 노래도 나라 리오 만큼 마음에 닿지는 않았습니다. 보싸노바의 뮤즈라고들 하지만 사실 음악적으로 그녀를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몇몇 노래만은 절로 마음이 이끌립니다. 특히나 그녀가 모레나를 노래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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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열두 방향

그게 2000년대의 중반이었던 것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르귄의 단편집이 나온 것을 보고 곧장 구입했다. 아마도 세부 쯤 구해서 하나는 선물을 했고, 잘 펼쳐지지 않는 작은 책이 불편했던 나는 책을 잘라 링으로 묶었다.(선물도 그렇게 했다.)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어딘가에 원본 그대로의 책이 또 하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여전히 다 읽지 못했다. 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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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롱이 +

공항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였다. 길은 그다지 막히지도 않았고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오랜만의 만남이어서 나는 전부터 나름의 준비를 했었고 그 가운데 하나는 차 안에서 들을 음악에 관한 것이었다. 터널로 진입하기 전에 있는 번잡한 교차로에서 정지신호에 나는 조심스레 차를 멈추었다. 어쩌다 겪게 되는 잠깐의 정적 속에 귀에 익은 감상적인 플라멩코 스타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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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B

저들의 비행을 어찌 막을 것인가 지겹게도 모질게도 밤새도록 쏟아지네1)   A는 혈액형일 뿐이고 내 인생은 플랜 B도 만들 수 없는 형편이지만 지금까지의 삶에 있어 몇몇 B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왔다. 예전처럼 ‘미쳐서’ 푹 빠진 것은 아니어도 쉬엄쉬엄 긴 길을 같이 간다고나 할까. 쉽사리 그 연결이 끊어지지는 않을 나의 B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모든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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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 시간에……

<이작자 여인숙>에 썼던 마지막 글 2015. 9. 16. 13:38 (게시판 복원에 성공하여 ‘화이트룸’에 올렸던 마지막 글을 가져왔다)         더러는 햇빛처럼 더러는 빗물처럼 그 사이 사이 그대도 있다가 없다가 그랬다 …………………………………………. 놀았다 더운 물속에 쓰라린 상처처럼 바람 앞에 얼굴을 가리는 새처럼 결국은 아팠다 놀았으므로 지극히 쓰라렸다//허수경     최근에 있었던 몇몇 일은 일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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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한 증명

전망 좋은 방의 노래 : a theme for…   그게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거의 십수년 동안, 내 詩로 채워져 있던 곳 ㅡ <이작자 여인숙>의 ‘전망 좋은 방’에는 늘 똑같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제목이 대단한 비밀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말한 적이 없고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알린 적도 없다. 곡의 분위기와 품격은 전망 좋은 방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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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이야기

그 시를 썼던 게 1999년인지 2000년인지 모르겠 습니다.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 무렵이었습니다. 현재를, 심지어 미래까지도 어찌 못할 과거로 돌리며 이별을 이야기한 것이었지요. 생각해보니 그 시는 한 줄, 세  단어 정도로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전혀 시적인 문장이 아닌 구어체의 밋밋한 서술이거나 주체하기 힘들어 뱉어낸 억지일 뿐이지만 내가 속으로 말했던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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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의 묘약

: 약을 잃고 약을 찾다   그들은 춤추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축하해야 할지도 모르는 채 그들은 춤을 추었다. ㅡ 멜랑콜리의 묘약, 레이 브래드베리   그 책은 어느 약장에 꽂혀 있었을까요. 밤 늦도록 멜랑콜리의 묘약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이 책엔 발이 달렸는지 며칠 잊고 지내면 벌써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찾을 길이 없곤 합니다. 아니면 “마개뽑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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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 Pun에 관한 짧은 Pun   어떤 제한적인 의미에서 韻이라는 것은 일종의 고품격화된 pun이다. 많은 시인들이 제 나름대로 마음 속에 운을 띄워 보지만 그것을 제대로 부드럽게 풀어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약간의 어폐가 있다고 하더라도 韻이 좋다면 그것은 아주 멋진 표현이 되거나 적어도 무난한 흐름은 된다. 나의 경우, 시를 쓰는데 있어 (별스레 그런 걸 찾지도 않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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