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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무엇에 관한 노래인지 처음엔 잘 몰랐다. 그저 에프랏 벤 주르 efrat ben zur의 비명처럼 들리는 고음에 묘하게 끌렸을 뿐이다. 어떤 고통, 무슨 몸부림이 거기 있을까 상상하면서. 그녀가 노래하는 괴로움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었기에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에밀리 디킨슨의 시라는 부제가 붙은 로빈이라는 앨범 커버를 보는 순간 조금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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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tor dos prazeres

슬프기 보다는 행복한 게 좋아 행복한 건 가장 좋은 일이고 그건 네 가슴 속의 빛과 같지 하지만 아름다운 쌈바를 만들려면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쌈바는 만들어질 수가 없다네 /축복의 쌈바,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년 이상, 브라질 음악을 미친 듯이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 세련되고 멋진 음악들이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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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잊어버린 나무

el árbol que tú olvidaste siempre se acuerda de ti, y le pregunta a la noche si serás o no feliz.   유팡키라는 성을 지닌 그 이름을 듣기 수십년 전부터 아타왈파는 내게 있어 가슴에 맺혀 있는 이름입니다. 오래도록 중남미의 역사에 매혹되었던 내게 있어 아타왈파는 가장 드라마틱한 상징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왕조가 몇대 이어지긴 했으나 그는 스페인에 정복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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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mell the coffee

이름을 듣고 또다시 보게 되네 풀에 핀 꽃들 /데이지   아마도 2001년이었을 거다. 앨범 타이틀만 해도 마음이 움직였는데 거기 어찌 못할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never grow old”가 있었다. 그녀 dolores o’riordan이 “forever young”이라고 노래할 때 내 마음도 어딘가를 향해 노래속의 새처럼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영원한 젊음의 길이란 오직 단 하나뿐이어서 이 노래의 서글픈 역설은 절대 지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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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stless wind inside a

달리 들을 길이라곤 없었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이 노래는 이상하게 귀에 익은 느낌이었다. 라디오가 거의 유일한 채널이었던 시대였지만 그래서 귀에 익은 것이 아니라 기시감, 아니 ‘기청감(déjà entendu)’을 불러일으켰고 묘하게도 그것은 돌아갈 길 없는 시간 또는 장소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들어간 <let it be> 버전도 좋았지만 ‘세계 야생동물 기금’에의 기부를 위해 만들어진 앨범에 수록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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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estless wind inside a '

달리 들을 길이라곤 없었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이 노래는 이상하게 귀에 익은 느낌이었다. 라디오가 거의 유일한 채널이었던 시대였지만 그래서 귀에 익은 것이 아니라 기시감, 아니 ‘기청감(déjà entendu)’을 불러일으켰고 묘하게도 그것은 돌아갈 길 없는 시간 또는 장소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들어간 <let it be> 버전도 좋았지만 ‘세계 야생동물 기금’에의 기부를 위해 만들어진 앨범에 수록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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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alogues’ sgt. pepper

<아날로그>는 세상에 널린 비틀즈 연주 밴드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 출신 다섯명의 뮤지션이 만들어내는 연주는 단순한 흉내내기를 넘어 나름 진지하다. 이들은 특히 비틀즈 후기의 스튜디오 앨범들을 라이브로 들려주고 있는데 가능한 한 완벽한 재현을 위해 멜로트론을 비롯한 옛 시절의 악기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라이브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원곡에 꽤 충실하다. 이들은 sgt.pepper 50주년(1967)을 기념하여 이 앨범 전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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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alogues’ sgt. pepper

<아날로그>는 세상에 널린 비틀즈 연주 밴드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 출신 다섯명의 뮤지션이 만들어내는 연주는 단순한 흉내내기를 넘어 나름 진지하다. 이들은 특히 비틀즈 후기의 스튜디오 앨범들을 라이브로 들려주고 있는데 가능한 한 완벽한 재현을 위해 멜로트론을 비롯한 옛 시절의 악기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이 라이브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원곡에 꽤 충실하다. 이들은 sgt.pepper 50주년(1967)을 기념하여 이 앨범 전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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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소

내가 그 책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아마 15, 6년 쯤 전이었을 것이다. 어디로부터 내게 왔는지 모를 <허구들>과 보르헤스 관련 몇몇 서적의 역자 주석과 해설에서 숱하게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번역본은 없었다. 한참 뒤에 읽게 된 보르헤스의 에세이집을 무척 좋아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그 책이었다. 출판사는 보다 구매력 있는 제목을 원했겠지만 나는 바뀐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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