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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높여라, 카루소

그렇게 멀지 않은 나의 적막한 밸리 포지+, 일찍부터 움직여 차를 달렸다. 이제는 좀 쌀쌀한 날씨라 차창을 열고 운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밸리 포지를 향한 나의 길은 그 영화 제목 같은 “침묵의 질주”는 아니다. 창문을 제법 열고 운전을 한다.(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로서 아직 히터는 잘 켜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다. 지나가는 차나 정차시 옆에서 들으라고 차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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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트로피칼리아

온종일 무슨 생각하며 지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약은 찾을 길 없는데 병은 그대로이니 무엇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잠깐씩 아프고, 쓰리고, 그리고 생각하면 한심하고 서글프다. 그러다 morena do mar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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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쳇 베이커 : the thrill is gone ◎

아마 일주일쯤 되었나 보다. 지난 5,6년 사이 이렇게 잠을 뒤척인 적은 없었다. 따뜻한 우유도 마셨고, 심지어 과자도 먹었다. 하지만 제대로 잠들 수 없는 하루, 또 하루다. 어딘가 쓰리기만 할 뿐, 잠이 부족한 것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 뒤척이다 피치 못할 반가운 아침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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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작은 소녀 ◎

거실의 거치대로 전락한 mdf 앨범 박스 하나 뒤적이다 닐 영과 반젤리스를 찾았다. see the sky about to rain, 닐 영 앨범은 여전히 낭랑하다. 모랫벌에 처박힌 큼지막한 장난감 같은 로켓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눈길을 끈다. 그가 직접 연주한 wurlitzer electric piano의 풍성한 여운을 나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었다. 장현 앨범을 구입했던 것이 1987년쯤이었던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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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모어 슈가 베이비

bill frisell의 맑은 기타 소리를 좋아한다. 자주, 즐겨 듣지는 않아도 듣는 순간의 즐거움을 조금 안다. 프리셀의 기타가 그렉 리즈의 도브로나 페달 스틸과 어울리면 두 소리는 이백 시 양반아 속의 침향인양 나선으로 얽히면서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 델리마디 툰카라의 엑조틱한 연주가 더해진다. 그래서 슈가 베이비는 그 제목보다 좀 더 오묘한 느낌이 든다. 썸머 와인의 여인처럼 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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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ades do……

자나깨나 너의 생각 잊을 수가 없구나……   많은 것이 그립고 안타까운 밤, 풀장 옆에 입주자들을 위해 설치되어 있는 바베큐 코너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밤공기는 좀 쌀쌀했지만 추위는 그닥 느껴지지도 않았다. 노트북 앞에 앉아 무심결에 즐겨찾기 링크를 눌렀더니 화면에 뜬 것은 옛 가요 사이트였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의 음악들을 비교적 쉽게 들을 수 있는 곳이다. 거기서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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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read that keeps us

플로레스와 타말레스. 조이 번과 하이로 사발라가 쓴 이 노래는 묘한 중독성을 지닌 꿈비야 스타일로 꽤 신나는 곡이다. 전부 다 알아먹을 수는 없어도 내게는 기약없는 약속, 지켜지지 않은 약속 같은 노랫말이 슬픈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이 곡이 실린 앨범의 타이틀 <the thread that keeps us(2018)>까지가 여태 끊어지지 않은 가녀린 어떤 ‘緣’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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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én será, quién será?

“의문에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다.” 이란의 싱어송라이터 mohsen namjoo는 낮은 목소리와 찢어지는 고음이 교차하며 인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그런 면에서는 좀 예외적인 khat bekesh는 오래된 멕시코의 맘보-볼레로 송에서 완벽하게 흥을 도려낸 채 슬픈 템포로 노래하는 것이 의욕 다 달아나버린 요즘의 내 마음 같았다. 촌스런 분위기의 화면이지만 나는 남주가 자신의 세타(페르시아의 전통악기)를 히치하이킹 시켜버리고 돌아서는 장면에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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