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이라고 한다면 말하기 쉽겠나?” “장난감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목각 말. 새긴 글씨가 아래에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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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We ever Meet again : Leon Redbone
연말이 오면 생각나는 아티스트 가운데 한사람은 리언 레드본이다. <크리스마스 아일랜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많은 다른 노래들 또한 엄동설한 속에서도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들인 까닭이다. 내가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들은 것은 닉 놀테가 주연을 맡은 어느 미스터리 영화(겨우 찾은 영화의 제목은 Everybody Wins, 1990작)를 통해서였다. 그가 운전할 때 오래된 재즈 스타일의 멋진 노래가 나왔는데 그게 바로 리언 […]
Okie : 돌아가지 못한 밤
J. J. Cale, 1974. 케일은 이미 꿰고 있던 시절이었고, CD 앨범도 당연히 갖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조빙의 몽롱한 브라질을 보고 들은 이래 내 마음은 온통 “질서와 진보”라는 구호가 새겨진 국기를 지닌 나라로 가 있었고, 오직 Garota de Ipanema가 내 곁을 채우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녀가 영국에서 잠깐 한국에 왔고 그때까지 두 사람 사이가 아주 […]
검은 태양 검은 빛, 마리아 베따냐
Maria Bethânia Maria Bethânia, 1965. 노래하지 않고 노래할 것을 더 생각하는 빛 눈을 뜨지 않고 그 눈을 고요히 감고 있는 빛…… /검은 빛, 김현승
속하지 못한 모든 시간
이름마저도 햇살 가득했던 그곳, 밀양. 열네살 즈음 라디오에서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를 듣고는 무척 좋아했다. 아홉살에 부산으로 전학 온 나는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유년기에서부터 내 생각은 안으로 안으로만 향했던 것 같다. 소니 카세트라디오와 학생애창365곡집에서 얼마나 많은 고향을 그렸는지 모른다.
noon burned gold into our hair
8월 하고도 24일, 여름도 이제 거의 끝자락이고 우리들 셋의 생일도 모두 지나갔다. 늦은 밤과 새벽의 공기는 전에 없던 차가운 기운도 느껴진다. 핑크 플로이드도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어즈 노래도 그렇게 자주 듣진 않는다. 마음 속에서 지워진 것은 아닌데 감정적인 겨를(?)이 없다고나 할까. 서글픈 일이지만 이제는 내 나이가 그들 음악의 나이를 한참 뛰어넘은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it’s better […]
홍콩 블루스, 서울 블루스
/hoagy carmichael, hong kong blues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의 어떤 시절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련의 정치적 흐름과 그것에 대한 반발이 다른 이유에서 다른 방식으로 일어났고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