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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2009, 변함없이

아주 아주 오래전…  어느 시인 흉내를 내며 시 몇편 끄적인 적이 있다. 그때 쓴 것 가운데 일년 전에 보았던 바다에 관한 글이 있었다. ‘변함 없음’에 관한 한켠의 부러움과 한켠의 탄식이었다. 그리고 여기 이 노래는 1년 아닌 10년의 이야기이다. 노래 속의 메시지가 사회적인 것인지 또는 개인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인 의미로 돌아다 본다. 1999년의 겨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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É Preciso Perdoar

알다시피 보싸노바의 트로이카 가운데 그 리듬을 만들어낸 사람은 조앙 질베르뚜였다. 그럼에도 ㅡ 몇몇 상큼한 노래가 없지 않지만 ㅡ 그의 초기 곡들은 지나치게 매끄럽고 가벼워서 그다지 끌리지가 않았다. 보싸노바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게츠/질베르뚜 콤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부분에서 그는 과대평가된 것 같고 또 어떤 면에서 그는 과소평가된 가수이자 연주자란 생각이 든다. 그러한 양면성은 게츠/질베르뚜의 곡들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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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토이 인 디 애틱

노래 속의 이름은 ‘리자’였고 이야기 속의 이름은 ‘리사’였다. 그게 같은 철자의 다른 발음인지 다른 이름인지는 잘 모르지만 ‘Lisa’라는 이름을 들으면 늘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사실 그 얼굴이란 내가 그 모습을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 속, 또는 상상 속의 얼굴이다. 그녀는 대단한 시계 장인이 만든 ‘시계’였고 리사는 이름이었다. 할아버지가 몇시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또박또박 대답을 해주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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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뜨지 않는데 달뜨는

“Sin amor la luna no brilla en mí…” 칼렉시코의 노래는 그 이름처럼 경계선에 있다. 조이 번즈의 목소리는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지만 노래는 멋지다. 앨범 버전에선 상큼한 목소리를 지닌 까를라 모리손과 듀엣을 했으나 평범한 팝 스타일처럼 들렸던 까닭에 라이브가 더 마음에 든다. 마림바, 그리고  가브리엘라 모레노(과테말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듣는 이는 절로 ‘달뜨는’ 마음이 된다. “신 아모르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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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ve is true(love song)

https://www.youtube.com/watch?v=B2CpSL7Ztqc&feature=player_detailpage   이 노랠 처음 들었던 때를 분명히 기억한다. 이름은 잊어버린 학교 앞 “음악다방”이었다. 우리는 ‘프레쉬맨’이었고 통일전선전술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길 좋아하던 어떤 친구가 곁에 있었다. (그 다방은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으로부터 몇백미터 안쪽에 있었다. 그 친구의 집도 비슷하니 가까운 곳에 있었다.) 거기서 우연찮게 두 노랠 들었는데 하나는 “은막의 제왕”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 곡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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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t – Heart of OLD

: Johnny Cash   The needle tears a hole The old familiar sting Try to kill it all away But I remember everything ― Hurt, Nine Inch Nails   자니 캐시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다. TV쇼와 Ghost Riders in the Sky, 그리고 딜런의 <내쉬빌 스카이라인>에서 그의 목소리를 조금 들었을 뿐이다. 어딘지 살짝 불편하고 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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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the Breast-bone” Harper 

<Stormcock>, Roy Harper ● 1971   Producer : Peter Jenner Sound Engineers : John Barrett, Peter Bown, John Leckie, Phil McDonald, Alan Parsons, Nick Webb Additional musicians : David Bedford, Jimmy Page Stormcock is arguably Roy’s finest achievement. It contains four long songs, and to me it shows the very best of both Roy’s writing and pla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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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Breast-bone Harp

<Cruel Siste>,  Pentangle   포크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어릴 땐 막연히 70년대 청바지를 떠올리며 통기타나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음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길 것이며, 그것이 전혀 틀린 생각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하는 포크 음악이라는 것은 민요와 구전가요의 전통을 이어받은 음악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옛음악의 계승이나 재현, 또는 발전이라는 형태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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