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섯 손가락 가운데 하나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던 때였다. 정리를 하느라 미국엘 갔을 때 이런저런 인연으로 알고 계시던 분께서 콜로라도에 있는 별장의 열쇠를 주셨다. 혹시라도 콜로라도에 가게 된다면 내 집처럼 사용하라고 하셨다. 그런 마음이 큰 위로가 되던 시절이라 나는 돌아와서 아버지께 말씀을 전해드렸다. 1년에 6개월씩 눈이 내린다는 그곳,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을 우리가 찾을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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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4월 4일 +
<1984년>에서 윈스턴 스미스카 채링턴 문방구에서 구입한 크림색 노트에 일기를 쓴 날이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고 싶었다
피곤했었다 꿈의 책을 뒤적이던 나는 한 문장으로 된 페이지를 읽었다
petite fleur
피어난 적이나 있었을까 스산한 사막의 겨울 황금과 보물들 사이 수레국화 꽃다발 하나 빛 바랜 채 남았네 그녀+의 운명이 되어버린 가녀린 매듭 몇바퀴 운철로 만들었다는 어린 왕의 여전히 빛나는 단검보다도 안타깝게 아프게 /2020. 9. 4. +안케세나멘.
베개 둘 베개 하나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 ― 베개를 배고 칼은 벤다 베개 하나 있으면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베개 둘에 하나는 머리에 배고 하나는 곁에 두거나 가끔 끌어안는다 책 볼 때는 책도 세워두고 폰을 켜면 폰도 그렇게 둔다 아침이면 베개 하나 어디로 달아났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자객처럼 베개 아래에 칼을 품은 채다 자칫하면 어긋나버리는 맞춤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