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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의 안부

우리 다섯 손가락 가운데 하나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던 때였다. 정리를 하느라 미국엘 갔을 때 이런저런 인연으로 알고 계시던 분께서 콜로라도에 있는 별장의 열쇠를 주셨다. 혹시라도 콜로라도에 가게 된다면 내 집처럼 사용하라고 하셨다. 그런 마음이 큰 위로가 되던 시절이라 나는 돌아와서 아버지께 말씀을 전해드렸다. 1년에 6개월씩 눈이 내린다는 그곳,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을 우리가 찾을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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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더) d.

: 2020년 12月에 바침.   d는 딜라잇, 축제를 즐겼지 산해진미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의 출출함을 그 순간의 감동에 비할 바는 아니었어 춤을 추었지 저마다 자유의 꿈을 갈망했고 함께 눈물도 흘렸지 오 마이 딜라잇, d는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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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버린 말들

말은 얼마든지 바뀌기 쉽다. 정치인의 말은 더욱 그렇다. 몇년 전의 말을 자신에게 되돌려보면 있을 수 없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 이 땅의 현실이다. 또 그것을 뒤집는 것에 관해 변명과 무시만이 있을 뿐, 어떤 부끄러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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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케세나멘의 꽃

ㅡ 詩 쁘띠 플로르+에 부쳐   황금과 보물들 사이,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세 개의 꽃다발 사진을 보았다. 아주 오래전, 하워드 카터의 인상적인 언급을 읽은 이래 늘 마음 속에 남아있었던 바로 그 꽃들일 것이다. 그 가운데 둘은 다발이 꽤 풍성한데다 묶은 모양이나 재료 또한 뭔지 모르게 전문적인 솜씨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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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ite fleur

피어난 적이나 있었을까 스산한 사막의 겨울 황금과 보물들 사이 수레국화 꽃다발 하나 빛 바랜 채 남았네 그녀+의 운명이 되어버린 가녀린 매듭 몇바퀴 운철로 만들었다는 어린 왕의 여전히 빛나는 단검보다도 안타깝게 아프게     /2020. 9. 4.       +안케세나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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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둘 베개 하나

두동달이베개는 어디 갔는고+ 틀리기 쉬운 맞춤법 ― 베개를 배고 칼은 벤다 베개 하나 있으면 뭔지 모르게 허전하다 베개 둘에 하나는 머리에 배고 하나는 곁에 두거나 가끔 끌어안는다 책 볼 때는 책도 세워두고 폰을 켜면 폰도 그렇게 둔다 아침이면 베개 하나 어디로 달아났는지 잘 모른다 누군가는 자객처럼 베개 아래에 칼을 품은 채다 자칫하면 어긋나버리는 맞춤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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