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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의 TV

핑크의 텔레비전엔 13개의 채널이 있어요 그의 방에는 기타가 있고, 어딘가 새카만 공책도 있지요 까만책에 시를 쓰다 선생님께 맞았어요 하지만 착하게 살면 때로 뼈다귀를 얻을 수도 있었지요 핑크의 채널은 끊임없이 돌아가거나 영원히 멈춰 있지요 언제나 통화중, 마음의 모뎀은 어디에 있나요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플러그 & 플레이는 어디에 있나요 존경하는 벌레씨가 찢었다고 말했어요 대장장이 망치가 그를 나뭇잎으로 만들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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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를 위하여

: 만돌이의 엘러지(Jealous Guy)   국민학교 6학년때 만돌이는 머슴이었습니다. 그때 키가 좀 크기도 했습니다만, 담임선생님은 시골에서 전학 오고, 키가 큰 아이들을 4명 뽑았습니다. 만돌이처럼 밀양에서 전학온 친구도 하나 있었고, 나머지 두 친구도 모두 고향 잃은 아이들이었습니다.(연필을 참 예쁘게 잘 깎는 친구도 있었고, 필기할 때 연필 아래에 자를 대고 ㄴ이나 ㄹ을 희안하게 편하고 재미있게 그어대는 친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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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에 관한 단상

“당신의 기침 소리“와 “pink floyd의 pompei live“에 관한 부언   나는 한권의 책을 통하여 <당신의 기침 소리>를 썼다.(폼페이에 관한 자료들은 여러 권 갖고 있지만 시를 쓸 때는 폼페이 발굴에 관한 단 한권의 책만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시 속의 집이나 직업, 풍속 등 그 모든 내용과 이름들은 거의 실재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폼페이에서의 7월은 선거의 달이었으며, 아셀리나의 술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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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침 소리

페트로니아에게 : let’s do some living after we die.     서기 79년 피라무스와 페트로니아+의 다정한 빵가게였지. 폼페이의 작은 거리, 스타비아 목욕탕 앞 이름없는 조그만 빵집이었지. 이두정치가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든 우린 마냥 행복했어. 7월의 선거에서 누가 행정관이 되든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게 없었지. 아셀리나의 특별한 술집엔 단 한번도 가질 않았지. 오리엔트 출신의 요염한 팔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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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거울

내 믿지 못할 경험을 세상에 밝히도록 격려해준 P에게 이 글을 바친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글은 내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영영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도 되지 못한 이 글을 내어놓는다. 나 또한 진실을 확신하지 못한채…   실재 reality :  약간 머리가 돈 철학자가 꾸는 꿈  만일 사람이 환영이라는 것을 분석 시험한다 하면,  도간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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