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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육지라면

어이야 읊어보자 라면땅이 그 어디뇨 한발 외발 뛰지 말고 노랫가락 불러보자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라면땅 노래 불러 너도 찾고 나도 살자 콩 심은 데 콩라면 열 받아서 열라면 죄가 많아 신라면 놀란 가슴 쇼킹면 심심하면 설렁탕면 술이라면 사발면 일도양단 우유라면 짜증나서 짜장면 알곰삼삼 맛보면 잘나가는 맵시라면 전라면 버섯라면 제비 찾는 카레라면 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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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파리

언제나 신비가 감돌고 있었지 그에게는 유리창에 부딪힌 파리의 꿈이 있었지 화장실로 달아나야 할 신비가 있었지 그는 빈털터리 Mister……y     쿵쿵 가끔씩 가슴 안쪽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지 녹음할 수도 없고 들려줄 수도 없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테니 어쩌면 다들 비슷할지도 몰라 행여 다른 몰골을 각성케 하는 거울이 있었지 결단코 전혀 닮지 않은 형제를 보았지 인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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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을 따라 흥얼거리다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았지 별 하나 찾기 힘든 그곳,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기는 어려운 일이었지 다만 오래도록 태양을 쏘아보던 사내가 있었고 한결같이 힘들고 외로운 길 위에서 직녀성을 향하여 쏘아올린 닿지 못할 꿈이 있었지 원주율 속에 숨겨진 비밀을 따라 컨택트의 꿈을 찾다 너무 비싼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야 창백한 푸른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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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로 걸다 ‘

띄엄띄엄 외우지도 못할 긴 번호입니다. 벽지 구석마다 얼룩이 잦아들면 빗방울 소리가 나를 대신합니다. 부엌 창틀에 빗물이 부딪히는 소리가 다르고, 팬 아스팔트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다릅니다. 띄엄띄엄 알지 못할 긴 번호를 눌러 봅니다. 낮은 구름장이 붉은 빛을 띤 새벽, 발신음도 들리지 않았는데 급한 걸음들이 달려갑니다. 추적추적 떨어지는 그 소리는 늘 틀림없는 번호로 이어집니다. 계란 껍데기 가지런히 둘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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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회

“나를 믿을 수 있어?” “아니, 널 믿을 수 없어. 너는 너무 무능해. 너의 ST가 너무 나빠.” 오래 전에 그녀가 그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 오래 전이 얼마 만큼의 시간인지 그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분명 몇달 또는 1, 2년 보다는 더 흘렀음을 알지만 그 이상은 도무지 생각이 미치질 못했다.  그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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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듸오 1973

맑은 소리가 없던 시절입니다. 반쯤 망가진 미닫이문의 촘촘한 창살 사이로 덕지덕지 붙은 글자 ― 라듸오 수리. 총천연색, 완전입체음향 스테레오의 빛바랜 색상을 가진 포스터와 양판 표지였습니다. 망가진 꿈의 전파상, 그 글자의 한 획이 세월 따라 떨어져 라디오가 되었습니다. 맑은 소리로 가득한 시절입니다. 아득한 사이렌처럼 우주의 꿈을 좇는 탐색자의 소리처럼 정성 들여 찾아야 했던 주파수입니다. 이제는 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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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the Breast-bone” Harper 

<Stormcock>, Roy Harper ● 1971   Producer : Peter Jenner Sound Engineers : John Barrett, Peter Bown, John Leckie, Phil McDonald, Alan Parsons, Nick Webb Additional musicians : David Bedford, Jimmy Page Stormcock is arguably Roy’s finest achievement. It contains four long songs, and to me it shows the very best of both Roy’s writing and pla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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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Breast-bone Harp

<Cruel Siste>,  Pentangle   포크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어릴 땐 막연히 70년대 청바지를 떠올리며 통기타나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음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길 것이며, 그것이 전혀 틀린 생각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하는 포크 음악이라는 것은 민요와 구전가요의 전통을 이어받은 음악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옛음악의 계승이나 재현, 또는 발전이라는 형태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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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기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금방이라도 코피를 쏟을 것 같은 아찔한 기분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 위에 기왓장이 쌓여 있었나 봐요 누군가 격파술을 보이는 기분 나는 그의 손맛을 같이 느끼나 봐요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맞아도 그만 틀려도 그만 그냥 그대로 휩쓸리고 싶어요 눈감고 휘두른 칼에 자비로운 상처를 입었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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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가요

“쌔앰 라우리이이이이이이……” 바비 빈튼의 블루 벨벳을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을 보세요 잔디밭의 잘려진 귀를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에 귀를 기울이세요 데이빗 린치의 하이웨이에서 길을 잃었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트럭을 타세요 이카루스의 꿈이 있고 사무라이의 어둠이 있는 곳 1984의 악몽이 솜사탕처럼 달콤한 곳 함께 브라질로 가는 거예요 블레이드 러너의 영상이 맘에 드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로킷을 타세요 스트레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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