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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Line

‘스타바운드’와 더불어 그의 소식을 들었던 여름날이 벌써 3년이 지났나 보다. 어쩌면 아주 짧았던 것도 같고 어쩌면 그보다 한참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도 든다.  또 어쩌면 光年의 세월만큼…… Short and sweet , 너무 짧고 단출해서 허전했던 그의 노래 한 곡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 나는 그의 모든 노래를 알고 싶어 했고 그다지 길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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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for Busan

A night train is coming In my sleep, in my dream, screaming without sound She is also running toward me Gazing outside, an endless glance her sorrowing spirit is coming for me riding the night Light flows without ceasing or drifting, it’s coming, aiming at me, the blind man   2000. 5. 5.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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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소식

별이 사라진 것도 꿋꿋이 견뎌온 건물이 허물어진 것도 아니다. 1년이나 버텼을까 모르겠다. 육교 건너편 인적 드문 길, 점포 하나 문 닫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간판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한때는 버겁기에 더 기대했던 빛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벌써 퇴각해버린 꿈일 뿐인데 자동 타이머가 붙어 있는 간판이 그 길을 훤하니 비추고 있다. 텅 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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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行詩

그 목줄 누가 내어놓았는지 강아지 한 마리 위태로이 찻길 따라 걷는다 바쁠 것 없는 걸음 괜스레 재촉하다 그녀와 눈빛이 마주친다   (알지 못하는 셋이 길에서 마주쳤는데 그 가운데 二人이 느낀 것을 어느 一人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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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바치기 심장

귀를 대어보세요. 그녀의 가슴이 째깍거립니다. 눈을 감으면 더 잘 들리는 법 한 시간이 한순간처럼 지나갑니다. 다들 그러하듯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그곳 그냥 그대로 얼어붙은 초점입니다. 그러던 내 가슴에 손 얹어보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귀를 대어보세요. 다들 그러하듯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도무지 이길 길 없어 멈출 법도 했건만 한 번쯤 참지 못해 달아날 법도 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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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하는 여인

그녀의 허리 아래에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구겨진 삶을 힘없는 어깨로 펴보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늘어트린 그녀의 머리칼처럼 기운 없는 하루가 끝없이 이어져 있을 것만 같아 청색시대는 이미 저물어버렸을 그녀, 그녀에게 준비된 새로운 캔버스가 있다면 믿기 힘든 추상같은 현실일 것이야 사연 없어 사연 많은 고된 하루, 남달라서 할말 없을 지루한 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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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연 꽃을 찾아

당시에 부쳐   장강이 심산으로 흐른다던가 달빛이 불야성을 흐린다던가 한시 두시 옛 시절로 밤 깊어가니 그때 당시 분간할 마음 마냥 저어하네 봄날 다 가고서야 매화 반겨 핀다던가 아쉬움이 임을 이 밤 모신다던가 한시 두시 읊조리다 눈 부빌 때면 미련한 심사인양 꿈결로 저어가네 얼어붙은 강을 따라 새겨둔 마음 이 밤에사 다 풀리어 소식 당도했던가 저 하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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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빛

눈 씻고 다녀도 눈 만나기 어려운 곳 앞에 두고 눈 그리라 하십니다 마저 치우지도 못한 잠자리 눈부신 어지러움 아직 남아 있는데 제 눈의 잘못일랑 젖혀 두시고 눈 온 아침 애꿎은 풍경더러 구차하다 하십니다 북방에 있는 어여쁜 사람+ 한 사람의 빛깔이 세상 기울인다더니+ 깜빡이던 간밤에는 눈빛도 그윽하였습니다     +이연년 李延年의 시 한 구절. 北方有佳人 絶世而獨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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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비코즈

비코즈는 가을, 가을은 비코즈 무그 신쎄사이저의 풍성하고도 느릿한 흐름처럼 잡힐 듯 아득한 파아란 하늘의 뭉게구름이여 비코즈는 이별, 이별에는 비코즈…… 왜냐면 그 노래는 우리가 아주 어린 아이였거나 별자리 저 너머에 숨겨져 있는 꿈이었을 1969년 9월 1일에 녹음 되었고 이후 그들은 뿔뿔히 흩어졌으니까 왜냐면 비코즈, 가을이니까 한 가지에서 나고도 가는 길 모르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묻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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