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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화 흥

꽃 화, 버들 류 쉬 꺾을 수 있는 꽃이며 버들이라지만 그런 류만 넘쳐나지는 않는 법 실바람에 버들가지 흔들리듯 하찮은 이의 소원에도 귀 기울이시니 자비로운 그 분 곁에 심어놓기 위해 스님께서 식목원에 물었다 처사님, 그 버들이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처럼 축 늘어지려면 몇 년이나 걸릴까요 그 분 대답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화류춘몽에 은하 작교 무너졌으니+ 곁에서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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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그 가락

바람결에 하늘거리면 속이라도 비칠 것 같은 커튼 그리고 여인의 얄따란 치마 어찌 못할 그 가락   + 아래처럼 고치기도 했으나 조금 난한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애가 타는’과 ‘내가 타는’을 어떻게든 넣어보려 했으나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한 것이 (그 둘이 생략되어 있다 말하고 싶은) 제목이었다. 좀 더 적당한 ‘가락’이 있을지에 관해서는 두고두고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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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장소, 잊었던 그녀

엊그제, 갑자기 도서관엘 가고 싶어졌다. 적어도 두 계절 이상은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곳인데 갑자기 금단현상이라도 찾아온양 가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나는 우리 안에 있고 그 밖은, 도서관은 자유가 넘쳐나는 잊혀진 세계 같았다. 여섯시가 되자마자 마땅히 빌릴 책도 생각지 않은 채 무작정 도서관을 향했다. 그날 도서관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음에도 그랬다. 장서 정리를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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