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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모어 슈가 베이비

bill frisell의 맑은 기타 소리를 좋아한다. 자주, 즐겨 듣지는 않아도 듣는 순간의 즐거움을 조금 안다. 프리셀의 기타가 그렉 리즈의 도브로나 페달 스틸과 어울리면 두 소리는 이백 시 양반아 속의 침향인양 나선으로 얽히면서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 델리마디 툰카라의 엑조틱한 연주가 더해진다. 그래서 슈가 베이비는 그 제목보다 좀 더 오묘한 느낌이 든다. 썸머 와인의 여인처럼 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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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은이에요

“재즈를 좋아하시나봐요.” 책상 위에 읽으려고 둔 몇 권과 도서관서 빌려온 책들이 쌓여 있었지요. 그냥 잘 알지 못해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려운 책인데요.” 너가 어찌 이런 책을 읽느냐는 뉘앙스가 풍겼지만 그저 몇 페이지를 보려고 빌렸고 읽기가 힘들다고 했지요. 사실이 그랬지요. 몇년을 두고 있었지만 세권짜리 그 책을 아직 반의 반도 읽지 못했죠. 어찌 좀 낯선가요, 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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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론, 그레이의 수많은 그림자

내가 좌파냐 우파냐, 또는 내가 진보냐 보수냐에 대해서 확정하는 것을 그리 의미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는 회색주의자다. 여기서 회색이란 이들 이데올로기의 스펙트럼을 섞은 중간의 색으로서의 회색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또는 현재의 상황에 따라, 또는 어떤 특정한 사안에 따라, 그 모든 것들에서 내 색을 찾을 수 있고 달리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색주의자, 또는 ‘그레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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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folk psych

어떤 때는 울기도 했다. 어떤 때는 어딘지 모르는 먼 나라의 십자로를 걸었다. /이상     우연히 들여다본 hwabian 1의 페이지는 오래도록 잊어버린 “페어리 테일”의 느낌이다. ‘동화’와는 조금 다른. 내게는 향수어린 세계, 닿지 못할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이 지금은 좀 다른 곳을 향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포크 음악을 잊어버린 적은 없었으니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곳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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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ing the watchers

돌아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냥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허울좋은 명분을 미스릴의 갑옷인양 여전히 걸쳐입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빛나는 갑옷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감시자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 감시자들의 역할 또한 교묘하게 변화되고 있음 또한 분명하다. 감시해야 할 대상을 감시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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