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뜰 위에 나서 멀리 있는 애인을 생각하다가 나는 여러 억천만 년 사는 별을 보았다. /김달진 한 두 해 전, 국내 모 자동차 그룹의 일부 차량의 전조등이 미국의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지 못한 판정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일부 유수한 메이커의 다른 차량들도 비슷한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유가 생각과는 좀 달랐다. 그것은 “XX자동차 헤드라이트의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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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는 내 운명 +
당신은 흘러갔고 나는 아직 그 자리, 부족하고 텅 빈 그 자리를 물로 때웁니다. /2009. 11. 14. 연로하신 모친이 여전히 살림을 하시니 그거라도 도와야겠다 싶어 잠깐씩 부엌을 들락거립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제일 쉬운 것은 역시 설거지, 여기저기 오가며 가끔은 삼시세끼 설거지를 하기도 합니다. 그건 운명이 아니지만 운명이기도 합니다. 설거지 하면서 지난 날 돌아보면 수세미에 […]
소라 껍데기나 불가사리나
지금, 소라가 두려워 하는 것은 그리운 바다의 물결 소리 그녀의 목에 걸려 까불대는 이 지겹고 끈질긴 껍데기 /소라 껍데기, 이창기 세권의 책, 하나의 복사본 가운데 어디였는지는 모르겠다. 자칫하면 <블루 벨벳> 속의 잔디밭이겠으나 꼭도의 시가 희미하니 들려오는 소라 껍데기를 나는 집어들었다. 한 손엔 불가사리, 한 손엔 소라 껍데기를 쥐고 그려보았다. “까불대는 끈질긴 껍데기”였으면 좋겠는데 목에 […]
저 하늘 저 보리밭 ◎
윗동네는 온통 눈소식인데 이곳은 파란 하늘에 바람만 좀 불 뿐, 눈씻고 찾아봐도 눈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그 아득한 겨울의 풍경 대신 파릇한 꿈을 돌아보았다. <꿈을 찍는 사진관>, <요괴인간>, 그리고 <봄>은 내 마음 속에 수십년씩 남아 있는 오래된 상징들이다. 그 가운데 <봄>은 내가 20년 이상 그 제목을 <보리밭>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2001년 무렵 서울 갔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