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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s

최근들어 유튜브의 단편 영화들을 가끔 본다. 주로 sf인데 어떤 것은 너무 단순하고 어떤 것은 ‘언어장애’로 잘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영화들은 그냥 보기만 하면 된다. pets의 경우 도입부만 봐도 짐작을 할 수 있을 법한 간단한 구성의 단편 sf영화다. 우리가 일정 부분 예측할 수 있거나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미래에 대한 영화로 치자면 좀 뻔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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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茶頃

오고 또 와도 서툰 꾀꼬리 우리 집 담장+   겨우 스물 두셋 시절 일다경에 대해 뭔가 끄적인 적 있었다 얼핏 그럴 듯해 보였지만 득함이 없는 시늉이었을 뿐, 그래서 굳이 ‘頃’자를 붙여 부끄러움을 되새기며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의 삶을 돌아본다 아들 셋과 딸 둘, 세 사람의 여인을 만나 함께 하였으나 닿는 것 스치는 것 모두 찔레꽃인양+ 그다지 사랑받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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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과 탕진, a lottery life

해마다 연말이면 어쩌다 생각나는 노래, 며칠 전 차안에서 우연히 lottery song을 들었다. 그래, 이런 사랑스런 노래가 있었지, 그리고 이런 달콤함을 꿈꾸던 때가 있었지…… 살아오면서 복권 사본 적이 몇번이나 있었는가 모르겠다. 그런 종류의 운이 내게 있으리라 생각해본 적도 없고 내게 오리라 기대해본 적도 없다. 오래 전의 일이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부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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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 어귀에서

푸른 치마 아가씨 목화 따러 나왔다가 길손과 마주치자 길가로 돌아섰네 흰둥인 누렁이의 뒤를 따라 달리더니 주인아씨 앞으로 짝지어 돌아오네+   知音에게 알리기도 쉽지 않은 일 ㅡ 빠를 젠 빠르고 높고도 낮게, 나이 이제 열아홉인데 벌써 비파 잡고 다룰 줄 안다며+ 신광수의 넉 줄은 태연스레 그윽하였습니다. 원문을 읽으면 그 노골적인 글자들을 말로 옮기지도 못할 정도였지만요. 峽口所見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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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아에서 파서를 그리워 함.

화이트 앨범이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8년의 어느 겨울 날 ㅡ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 잠시 포르투갈에 들러 리스보아에 있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카를로스 아리 도스 산토스, 나탈리아 코레이아 등의 시인들과 만나 시편들을 낭송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 가운데는 그 무렵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도 있었는데 saudades do brasil em portugal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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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또는 물 속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하는 시를 뒤적였기 때문이었다. amsterdam sur eau. 꿈꾸는 듯 찰랑대는 끌로드 치아리의 연주도 좋았지만 그 눈부심의 값은 오락가락 하는 듯, 영화속의 목소리가 나는 더 듣기 좋았다. 먹고 싶은// 퇴근 3분전이다.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에서 시작하여 이런저런 여자들 하릴없이 늘어놓은 끝에 이창기는 <물 위의 암스테르담>을 그렇게 끝맺었는데 노골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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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

그 사이 몇 개의 빈 칸이 질러져 있었을까 상그리아 홀짝대던 공원의 꿈을 깨고 퍼펙트와 데이 사이에 무엇인가 빠져버린 날 무비 스타도 은막의 제왕도 부러울 것 없는 있는 그대로 없는 그대로 하지만 빈센트 퍼니어의 달콤했던 침대는 전무후무였고 너와 나 사이에서 내가 빠져버린 날 슬픔이여 좋은 아침 화창한 날의 햇살 온종일 소리로 채워보려 하지만 끝없이 갈라지는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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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약이 있다고 했다 ◎

메이저 영감이 그러했듯 그는 지난 밤의 꿈을 껄끄러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읊었다. 발음은 부정확해서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자신감이 넘쳐났고 사람들은 미처 다 듣지도 못한 그의 꿈에 대해 수많은 심오하거나 얄팍하거나 멋지거나 낯뜨거운 풀이들을 해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 꿈은 수많은 다른 꿈들이 되어 그들 각자의 것이 되었고 또 처음으로 꿈을 이야기했던 그 자신의 것이 되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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