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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케세나멘의 꽃

ㅡ 詩 쁘띠 플로르+에 부쳐   황금과 보물들 사이,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세 개의 꽃다발 사진을 보았다. 아주 오래전, 하워드 카터의 인상적인 언급을 읽은 이래 늘 마음 속에 남아있었던 바로 그 꽃들일 것이다. 그 가운데 둘은 다발이 꽤 풍성한데다 묶은 모양이나 재료 또한 뭔지 모르게 전문적인 솜씨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내 마음을 움직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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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궐 闕, 이지러질 闕

구중궁궐 대궐은 大闕, big empty다 그 분이 거기 항시 임재해 있어도 闕안은 언제나 闕席이시다 빠트릴 闕이고 이지러질 闕이다 하지만 황금의 셰누로 보호되어 있다 한들 낱낱이 파헤쳐진 비밀처럼 달아나지 못할 법정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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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8

38년전 어떤 책을 읽었다…… 퍼센티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사람들의 상당수가 그저 남들 눈치로 마스크를 쓴다. 줄곧 마스크의 무용성을 주장하던 친구도 별수없어 면마스크 하나 주머니속에 넣어다니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어나간다. 또다른 이국의 길거리에서는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경찰이 몽둥이로 두들겨패고 심지어 발포도 한다. 확진자가 돌아다니면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구속시키는 곳도 있다. 그 와중에 마음대로 돌아다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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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버린 그것에 관한 약간의 자책 +

말할 수 없는 그것이란 제목으로 처음 쓴 것을 찾아보니 2010년의 일이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애초의 그것은 ‘시’였다. 참으로 말할 수 없는 그것이었고, 말하기 힘든 그것이었고, 형언하지 못해 형언하지 못할 괴로움을 내게 주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그게 처음은 아니었고 나는 여태 시에 관한 시를 꽤 여러 편 썼다.  한참 예전에 장난처럼 쓴 누구…시온지…가 그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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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하고 역전에서 누가 묻는다면 제일 좋은 퇴치법은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내게 그렇게 물었던 청년들에겐 ‘스미마셍’한 일이지만 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물리학의 도>에도 꽤 관심이 컸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리학에 매혹된 것일 뿐이었지만. <코스모스>에서 시작된 관심은 프리초프 카프라에 이르러 좀 폭발적으로 되었고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를 알게 되면서 더욱 매혹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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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 이니셜 에이

*몇개의 다른 시간대에서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어져 있다는 것, 알 수도 있겠지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진정한 시인의 감수성, 시인의 마음에 관해서는 무디고 모자란 사람이라 잘 모르지만요. /2019. 8. 24.     어제 저녁 퇴근하려는 참에 전화가 왔습니다. 모친이 삼치 요리를 하는데 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은 모퉁이 부식가게입니다. 언제부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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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대

역사를 하노라고 땅을 판 것도 아닌데 이 무슨 변고인지 놀라운 작품들과 작자들이 부지기수로 발굴되고 있다. 역사는 이 대단한 발견의 시대를 시인 시대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하고 우스운 시대, 언제 몰래몰래 열심히들 하셔서 단에 오른 것인지 영화배우 교수님도 시인, 연극배우도 시인, 인간문화재 하다가도 시인, 젊은 배우 엉덩이를 툭툭치며 연애를 꿈꾼다던 연출가께서는 오래전부터 시인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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