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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핸사드, 나 없는 날에

셰인 맥고완으로 해서 알게 된 이름이었다. 그의 삶으로 해서 내  귀에 들어왔고, 그의 죽음으로 해서 내 마음에 영영 남게 되었다. 뜻밖에도 그는 우리에게도 꽤 알려져 있는데  <Once> 때문이다. 그 영화와 노래(Falling Slowly)에 대해선 덧붙일 소감이  별로 없지만…… (만약 그가 이 땅에 태어났다면 민요풍의 노래들을 막걸리風으로 껄쭉하게 노래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셰인 맥고완 장례식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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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 to me?

오래도록 사랑했던 사랑 노래, <내츄럴 본 킬러>에서의 밥 딜런 버전은 내 마음 같았지만 별 의미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참으로 절절하고 간절한 한편으로 허사와 허세 가득한 Sara처럼 말이다. See the Pyramids along the Nile…… 피라밋은 남았으나 쿠푸의 관은 뚜껑도 없이 텅 비어버렸다. 오늘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그의 유물은 7.6cm짜리 좌상 하나 뿐이다. 내 마음의 느낌도 비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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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자 델 온세

조금 늦은 일요일 오전, 나는 문득 보르헤스 소설 속 이국의 한 거리를 떠올렸다. 그의 가장 짧은 이야기 가운데 하나에 나오는 장소다. 만남과 이별, 삶의 덧없음과 영원에 관한 간절함이 담담한 어조로 담긴, 잔잔하고도 강렬한 이야기이다. <야누스>의 끝대목에서 아써 케슬러가 들려준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쓴 텍스트”도 비슷한 인상을 내게 주었지만 그 느낌은 매우 달랐다. 기억력이 좋지 못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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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드림 드림

지난 주 생전 처음 가본 영양탕집에서 식사를 대접했으나 ‘마산집’에서 고기와 함께 돈을 돌려받아야 했다. 그리고 어제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점심을 같이 하지 못한 까닭에 부랴부랴 약속을 잡아 오늘 어르신이랑 마산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수육 국밥을 먹었다. 언제나처럼 기침을 하고 음식도 좀 흘리고 그러셨는데 한번은 좀 심하게 기침을 했으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했다. 식사비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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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utiful’ and Blue

  <비우티풀>은 이상하게 보고 싶지 않았던 영화 가운데 하나였다.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의 우울한 모습도 일조를 했다. 중독, 불륜, 가난, 10여명의 사망, 얼마 남지 않은 생명, 터무니없이 어린 아이들…… 너무도 극단적인 상황의 연속인 까닭에 <버드맨>과 달리 나는 도무지 감독의 주장에 설득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냐리투의 영화는 마그리트의 화풍을 닮은 커버를 지닌 매직 크리스찬 뮤직 앨범의 노래 하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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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ssage for Trumpet

지난 주 내내 어머니는 몸이 좋지 못하셨다. 기력이 심히 떨어져 거의 움직이지도 못한 때도 몇날 있었다. 누나네 다녀가고 조금 괜찮은가 했는데 어제는 아버지가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리며 이런저런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간밤에 어머니는 식체가 심하게 걸려 또 누워 계신다. 오늘도 좀 일찍 마치고 가서 어른들 살펴야 할 것 같다. <A Passage for Trumpet>을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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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즈 포인트, 1999에서 2024까지

  호수 사이로 이어진 길의 끝에는 표지석이 있었고, 동판에는 “에임즈 포인트”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었다. 호수는 1999년 12월에 잠시 들렀으나 에임즈 포인트까지 간 것은 다음 해 여름 걸어서였다. 이상하게도 표지석 제일 첫줄에 적힌 문장이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영영 되살리지 못할 기억인양 가물가물했으나 나는 꼭 알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2000년 여름에 찍었던 사진조차도 글자를 읽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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