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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카

ㅡ 금지곡을 위하여   달려, 불꽃이 날리기 시작했지 굉음이 터져야 할텐데 모기 소리 만큼도 들을 수 없었어 턴넬로 들어섰는데 바깥이 더 이상해 보였어 사실은 그 바깥이 정말 턴넬 같았지 난 시계가 고장난줄 알았어 계기판이 빙빙돌아 미친줄 알았지 그걸 좋아하니 너도 알 수 있을 걸 느끼고 싶어하니 너도 가고 싶을 걸 가로등이 휘어지면서 앞길이 옆으로 펼쳐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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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카

ㅡ 금지곡을 위하여   달려, 불꽃이 날리기 시작했지 굉음이 터져야 할텐데 모기 소리만큼도 들을 수 없었어 터널로 들어섰는데 바깥이 더 이상해 보였어 사실은 그 바깥이 정말 터널 같았지 난 시계가 고장난줄 알았어 계기판이 빙빙 돌아 미친줄 알았지 그걸 좋아하니 너도 알 수 있을 걸 느끼고 싶어하니 너도 가고 싶을 걸 가로등이 휘어지면서 앞길이 옆으로 펼쳐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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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듸오 1973

맑은 소리가 없던 시절입니다. 반쯤 망가진 미닫이문의 촘촘한 창살 사이로 덕지덕지 붙은 글자 ― 라듸오 수리. 총천연색, 완전입체음향 스테레오의 빛바랜 색상을 가진 포스터와 양판 표지였습니다. 망가진 꿈의 전파상, 그 글자의 한 획이 세월 따라 떨어져 라디오가 되었습니다. 맑은 소리로 가득한 시절입니다. 아득한 사이렌처럼 우주의 꿈을 좇는 탐색자의 소리처럼 정성 들여 찾아야 했던 주파수입니다. 이제는 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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變心 : Sad Lisa

로버트 블록     “여섯시에요, 할아버지.”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시계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말썽장이 피노키오가 시계 소녀로 바뀐 것 같습니다. 피노키오의 할아버지같은 솜씨 좋은 시계공이 만든 필생의 ‘예술품’이 그녀였습니다. 그다지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이 짧고도 동화같은 이야기는 마지막 부분의 반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는 오래된 시계를 고치러 울리치 클레임 시계점에 들렀다 우연히 알게 된 리사를 몹시 사랑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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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the Breast-bone” Harper 

<Stormcock>, Roy Harper ● 1971   Producer : Peter Jenner Sound Engineers : John Barrett, Peter Bown, John Leckie, Phil McDonald, Alan Parsons, Nick Webb Additional musicians : David Bedford, Jimmy Page Stormcock is arguably Roy’s finest achievement. It contains four long songs, and to me it shows the very best of both Roy’s writing and pla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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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Breast-bone Harp

<Cruel Siste>,  Pentangle   포크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어릴 땐 막연히 70년대 청바지를 떠올리며 통기타나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음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길 것이며, 그것이 전혀 틀린 생각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하는 포크 음악이라는 것은 민요와 구전가요의 전통을 이어받은 음악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옛음악의 계승이나 재현, 또는 발전이라는 형태를 가지며, 자연스럽게 어쿠스틱 악기들을 사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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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19XX년 처음 무지개 마을에 갔던 날 제 ‘더블백’ 속에는 세탁하지 못한 속옷도 꽤 있었습니다. 저는 졸병이었고 그것을 씻거나 버릴 겨를도 없이 그곳에 도착했지요. 전기는 들어왔지만 수도설비도 없는 곳이었고, 사람들은 산 기슭의 웅덩이에서 호스를 연결해 식수로 사용하는 부산과는 격리된 듯한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동안 ‘물갈이’라고 하는 심한 배앓이를 했었습니다. 거기 도착한 첫날 입출항통제초소의 소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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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기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금방이라도 코피를 쏟을 것 같은 아찔한 기분 나도 모르는 사이 가슴 위에 기왓장이 쌓여 있었나 봐요 누군가 격파술을 보이는 기분 나는 그의 손맛을 같이 느끼나 봐요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한대 얻어 맞았나 봐요 맞아도 그만 틀려도 그만 그냥 그대로 휩쓸리고 싶어요 눈감고 휘두른 칼에 자비로운 상처를 입었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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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로 가요

“쌔앰 라우리이이이이이이……” 바비 빈튼의 블루 벨벳을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을 보세요 잔디밭의 잘려진 귀를 좋아하나요 그럼 브라질에 귀를 기울이세요 데이빗 린치의 하이웨이에서 길을 잃었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트럭을 타세요 이카루스의 꿈이 있고 사무라이의 어둠이 있는 곳 1984의 악몽이 솜사탕처럼 달콤한 곳 함께 브라질로 가는 거예요 블레이드 러너의 영상이 맘에 드나요 그럼 브라질로 가는 로킷을 타세요 스트레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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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의 TV

핑크의 텔레비전엔 13개의 채널이 있어요 그의 방에는 기타가 있고, 어딘가 새카만 공책도 있지요 까만책에 시를 쓰다 선생님께 맞았어요 하지만 착하게 살면 때로 뼈다귀를 얻을 수도 있었지요 핑크의 채널은 끊임없이 돌아가거나 영원히 멈춰 있지요 언제나 통화중, 마음의 모뎀은 어디에 있나요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플러그 & 플레이는 어디에 있나요 존경하는 벌레씨가 찢었다고 말했어요 대장장이 망치가 그를 나뭇잎으로 만들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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