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만에 <스타맨 Starman>을 다시 봤다. 1984년의 SF영화는 더욱 촌스러웠다. <브라질>(1985)이나 <블레이드 러너>(1982)와 비교하면 더 그런 느낌이다. 제프 브리지스를 꽤 좋아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외계인 연기는 (인간으로의 적응 과정이라지만) 안드로이드 로봇처럼 행동하는 것이 좀 어색해 보였다. 차라리 표정 없는 ‘스타맨’ 데이빗 보위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들이 소박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인지 허술한 느낌이 드는 이 영화가 묘하게도 […]
[작성자:] 무치
그 밤의 이야기, 미장아빔(Mise en Avyme)
그것은 코엘료의 어설픈 우화에 대한 글쓰기에서 시작되었다. “꿈을 꾼 두 사람의 이야기”가 <천일야화>의 어디에 나오고 보르헤스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여기저기 책을 뒤졌다. 그것은 351번째 밤이 아니라 범우사 버턴판 기준으로 그것은 352번째 밤의 이야기였다.
Translucent
사라레, 마노키, 카넬레, 자바 에나외네 나웨, 야와나와 아라라, 갈리비, 수루이, 주마 유자, 카임베, 포야나와, 푸라 카노에……
봄날 맞지 못한 가게를 위한 哀歌
지난해 어느 가을날 기운없는 걸음이 매일같이 오가는 길에 자그마한 식당 하나 생겼습니다 손님 보기 힘든 핸드폰 가게 옆 비슷하니 작은 한켠에 또 밥집이 들어선 것이지요
처음 들은 꽃집 이야기
아파트 윗편 입구 쪽에 꽃집이 있었던 것이 얼마나 오래인지 모르겠다. 적어도 20년은 더 되었을 것이다. 부지런한 부부가 작고 허름한 가게에서 아침마다 화분들을 가지런히 내어놓고 저녁이면 또 다시 정리하고 문을 닫는 곳이다. 거의 창고처럼 보이는 이 꽃가게는 나름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정취를 더해준다고 나는 생각하곤 한다. 옛날의 슈퍼도, 그 다음의 편의점도 지금은 결국 문을 닫았으나 꽃집은 여전히 […]
소염시(消炎詩) : 안부
: 頻呼小玉元無事(빈호소옥원무사)+ 일전에 내게 준 접시꽃 안부가 궁금해 전화했다는 임대아파트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싶은데 아직 나오지 않는다고 탈을 하셨다 접시꽃은 잠시 잠깐으로 넘어가고
Like a Promise?
가끔 가사를 띄워놓고 Tír na nÓg의 노래를 따라부르곤 한다. Time is like a Promise ― 이 센티멘탈한 노래는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어떤 기억은 허무하게 스러지고, 어떤 순간은 희망을 갖게 한다. “Flores y Tamales“의 꿈은 깨어진지 오래, 이어졌다고 할 것도 없는 너무도 가녀린 연결이건만 <The Thread That Keeps Us>라던 Calexico의 앨범 타이틀도 비슷하였다. 어떤 해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