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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 시간에……

<이작자 여인숙>에 썼던 마지막 글 2015. 9. 16. 13:38 (게시판 복원에 성공하여 ‘화이트룸’에 올렸던 마지막 글을 가져왔다)         더러는 햇빛처럼 더러는 빗물처럼 그 사이 사이 그대도 있다가 없다가 그랬다 …………………………………………. 놀았다 더운 물속에 쓰라린 상처처럼 바람 앞에 얼굴을 가리는 새처럼 결국은 아팠다 놀았으므로 지극히 쓰라렸다//허수경     최근에 있었던 몇몇 일은 일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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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한 증명

전망 좋은 방의 노래 : a theme for…   그게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거의 십수년 동안, 내 詩로 채워져 있던 곳 ㅡ <이작자 여인숙>의 ‘전망 좋은 방’에는 늘 똑같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제목이 대단한 비밀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말한 적이 없고 다른 방식으로 노래를 알린 적도 없다. 곡의 분위기와 품격은 전망 좋은 방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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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the Line

‘스타바운드’와 더불어 그의 소식을 들었던 여름날이 벌써 3년이 지났나 보다. 어쩌면 아주 짧았던 것도 같고 어쩌면 그보다 한참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도 든다.  또 어쩌면 光年의 세월만큼…… Short and sweet , 너무 짧고 단출해서 허전했던 그의 노래 한 곡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 나는 그의 모든 노래를 알고 싶어 했고 그다지 길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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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n for Busan

A night train is coming In my sleep, in my dream, screaming without sound She is also running toward me Gazing outside, an endless glance her sorrowing spirit is coming for me riding the night Light flows without ceasing or drifting, it’s coming, aiming at me, the blind man   2000. 5. 5. /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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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이야기

그 시를 썼던 게 1999년인지 2000년인지 모르겠 습니다. 찾아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그 무렵이었습니다. 현재를, 심지어 미래까지도 어찌 못할 과거로 돌리며 이별을 이야기한 것이었지요. 생각해보니 그 시는 한 줄, 세  단어 정도로 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전혀 시적인 문장이 아닌 구어체의 밋밋한 서술이거나 주체하기 힘들어 뱉어낸 억지일 뿐이지만 내가 속으로 말했던 것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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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소식

별이 사라진 것도 꿋꿋이 견뎌온 건물이 허물어진 것도 아니다. 1년이나 버텼을까 모르겠다. 육교 건너편 인적 드문 길, 점포 하나 문 닫은 지 몇 달이 지났는데 간판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한때는 희망이었고 한때는 버겁기에 더 기대했던 빛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벌써 퇴각해버린 꿈일 뿐인데 자동 타이머가 붙어 있는 간판이 그 길을 훤하니 비추고 있다. 텅 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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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行詩

그 목줄 누가 내어놓았는지 강아지 한 마리 위태로이 찻길 따라 걷는다 바쁠 것 없는 걸음 괜스레 재촉하다 그녀와 눈빛이 마주친다   (알지 못하는 셋이 길에서 마주쳤는데 그 가운데 二人이 느낀 것을 어느 一人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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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바치기 심장

귀를 대어보세요. 그녀의 가슴이 째깍거립니다. 눈을 감으면 더 잘 들리는 법 한 시간이 한순간처럼 지나갑니다. 다들 그러하듯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그곳 그냥 그대로 얼어붙은 초점입니다. 그러던 내 가슴에 손 얹어보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귀를 대어보세요. 다들 그러하듯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도무지 이길 길 없어 멈출 법도 했건만 한 번쯤 참지 못해 달아날 법도 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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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하는 여인

그녀의 허리 아래에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아 구겨진 삶을 힘없는 어깨로 펴보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늘어트린 그녀의 머리칼처럼 기운 없는 하루가 끝없이 이어져 있을 것만 같아 청색시대는 이미 저물어버렸을 그녀, 그녀에게 준비된 새로운 캔버스가 있다면 믿기 힘든 추상같은 현실일 것이야 사연 없어 사연 많은 고된 하루, 남달라서 할말 없을 지루한 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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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연 꽃을 찾아

당시에 부쳐   장강이 심산으로 흐른다던가 달빛이 불야성을 흐린다던가 한시 두시 옛 시절로 밤 깊어가니 그때 당시 분간할 마음 마냥 저어하네 봄날 다 가고서야 매화 반겨 핀다던가 아쉬움이 임을 이 밤 모신다던가 한시 두시 읊조리다 눈 부빌 때면 미련한 심사인양 꿈결로 저어가네 얼어붙은 강을 따라 새겨둔 마음 이 밤에사 다 풀리어 소식 당도했던가 저 하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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