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榮 즐길 樂 하릴없이 쓸려나가 영락이런가 한때 봄꿈 속의 영락없는 그 꽃 “수고 많으십니다.” “큰 일거리가 생겼습니다.” 웃음으로 대답하는 경비아저씨는 아스팔트를 뒤덮은 꽃잎들을 향해 부지런히 비질을 하고 계신다. 한창이던 벚꽃이건만 연이틀 세찬 빗줄기를 만났으니 흙탕물까지 보태어 바닥에 널브러진 모양새가 참담하다. 연분홍빛 봄꿈을 전해주던 그 여린 꽃잎들은 하루아침에 쓸려나가야 할 쓰레기가 되었으니 떨어질 零에 […]
[글쓴이:] 무치
데.호따.무치
치름, 봄꿈의 이름
어떤 학생이 도움이 필요해 찾아왔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어서 한참을 시도한 끝에 겨우 해결은 할 수 있었다. 사무실서 학생이 사가지고 온 커피를 마시고 나니 마칠 때가 되어 같이 나왔다. 바로 앞의 길에서 그냥 가기 뭣해서 동네를 한바퀴 돌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버스 태워주고 왔다. 또래 내지 동생들과 댄스팀을 하면서 그쪽 방면으로 일을 갖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조금 […]
설거지는 내 운명 +
당신은 흘러갔고 나는 아직 그 자리, 부족하고 텅 빈 그 자리를 물로 때웁니다. /2009. 11. 14. 연로하신 모친이 여전히 살림을 하시니 그거라도 도와야겠다 싶어 잠깐씩 부엌을 들락거립니다.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제일 쉬운 것은 역시 설거지, 여기저기 오가며 가끔은 삼시세끼 설거지를 하기도 합니다. 그건 운명이 아니지만 운명이기도 합니다. 설거지 하면서 지난 날 돌아보면 수세미에 […]
포도아에서 파서를 그리워 함.
화이트 앨범이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68년의 어느 겨울 날 ㅡ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 잠시 포르투갈에 들러 리스보아에 있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카를로스 아리 도스 산토스, 나탈리아 코레이아 등의 시인들과 만나 시편들을 낭송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 가운데는 그 무렵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래도 있었는데 saudades do brasil em portugal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