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그리던 신춘문예의 꿈, 메이저신문에 평론 당선으로 멋진 출발을 했던 그는 글쓰는 이에게 흔치 않은 숱한 풍파를 겪기도 했으나 변함없는 붙임성에 타고난 수완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들었지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잘 그려지지 않지만 그가 지금 시를 읽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또다른 한 친구는 인물도 참 멋졌습니다. 첫만남에서부터 내가 어설프게만 보였던 그 친구, […]
[작성자:] 무치
보호된 글: 비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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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enseur pour
가끔씩 생각나는 한줄들, 어떤 때는 잇사가 위로가 된다. 바쇼에 비해 질곡의 삶을 살았건만, 그래서 가끔 꺾이기도 했지만 그는 오직 그것을 견뎌내며 한줄을 쓰는 것으로 일관했었나 보다. 잇사를 생각하면 하찮은 내 인생의 괴로움이라는 것은 참 아무 것도 아닌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년 1월 어느 날의 소감을 뒤돌아보며./2017. 6. 15. 월요일부터 얼어붙었던 수돗물은 금요일 사무실 나오니 풀려 […]
九點煙구점연에 갇히어
누군가? 나의 서러운 한 권의 시집을 소중히 읽어 벌레 먹지 않게 할 이. /이하 휴관을 앞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해야 할 마감일이다. 삼국유사를 편역한 두 책은 끝까지 다 읽지 못했음에도 그다지 미련도 아쉬움도 없지만 이하 시집을 돌려보내려니 좀 허전하였다.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대로 몇 페이지 카피를 하다 그것도 마땅찮아 찾아봤더니 구할 수 있는 책이라 바로 주문을 […]
travelling song, 그리고 flora
“오미 와이즈”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버트 잰쉬의 목소리를 무척 좋아했었다. 대단한 노래 솜씨를 지닌 사람은 아닐지 모르지만 “pentangle” 하면 나는 투박하면서도 묵직한 그의 목소리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travelling song”은 라이브가 10배쯤 더 멋진 것 같다. 장미빛 뺨과 루비 같은 입술을 지녔다던 플로라, 질투와 배신감으로 플로라의 애인을 단검으로 죽이고 살인죄로 법정에 선 이로서도 그의 음성은 […]
라면 몇 개 안아들고
여섯 시가 되자마자 도서관으로 향했다 라면 몇 개라도 챙겨야 했던 전운 감도는 시대의 소시민인양 도서관이 휴관한다는 문자에 우습게도 애가 닳았나 보다 꽤 두꺼운 시집 세 권에 다른 책 두 권을 보태어 대출 권수를 채웠다 생각지도 못한 분의 생각지도 못한 글이 나름 반가웠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오래된 새로움이 가득하였다 “경운기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쓰던 시절처럼 숨을 곳 없는 […]
srs #3. querência
벌써 너닷새째 골골골이다. 콧물로 해서 코밑은 헐었고 기침은 시작하면 잘 멈추지 않는다. 잠을 잘못자서인지 다른 문제가 있는지 최근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턱이 아파서 입도 잘 못 벌리겠다. 그렇지만 그 어느 하루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vitor ramil 의 노래로 알게 되었던 께렌시아, 얼마 전 어느 정치인께서 고상하게도 께렌시아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관해 여지를 남겼다. 입에 담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