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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하고 역전에서 누가 묻는다면 제일 좋은 퇴치법은 “스미마셍”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내게 그렇게 물었던 청년들에겐 ‘스미마셍’한 일이지만 도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심지어 <물리학의 도>에도 꽤 관심이 컸던 시절이 있었다. 그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리학에 매혹된 것일 뿐이었지만. <코스모스>에서 시작된 관심은 프리초프 카프라에 이르러 좀 폭발적으로 되었고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를 알게 되면서 더욱 매혹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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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나의 라떼

(21년만에 다시, “donovan, 그리고 행복“에 덧붙여.)   맛에 대해 거의 무지한 편이다. 그저 짠것 별로 좋아하지 않고 조미료 많이 들어간 음식 먹으면 구토증세가 있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혐오식품류(?)는 전혀 안먹는다는 것 정도. 커피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맛에 관해서 무뎌서 가리지 않고 잘 마신다. 커피믹스, 아메리카노, 연하게 탄 인스턴트 블랙커피, 베트남 커피, 게다가 상당히 달고 느끼한 베트남 커피믹스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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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트로피칼리아

온종일 무슨 생각하며 지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약은 찾을 길 없는데 병은 그대로이니 무엇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잠깐씩 아프고, 쓰리고, 그리고 생각하면 한심하고 서글프다. 그러다 morena do mar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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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쳇 베이커 : the thrill is gone ◎

아마 일주일쯤 되었나 보다. 지난 5,6년 사이 이렇게 잠을 뒤척인 적은 없었다. 따뜻한 우유도 마셨고, 심지어 과자도 먹었다. 하지만 제대로 잠들 수 없는 하루, 또 하루다. 어딘가 쓰리기만 할 뿐, 잠이 부족한 것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 뒤척이다 피치 못할 반가운 아침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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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처음 브라질 음악을 듣고 혹해 포르투갈어 제목들의 뜻을 찾아 헤매일 적에 가장 눈에 들어온 단어는 saudade였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카보베르데까지, 파두와 쌈바, 보싸노바와 모르나까지 포르투갈-브라질만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나는 그것이 그리움과 매우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minha namorada, 나의 연인을 향한 또는 특정한 장소나 시간 또는 그 모든 것이 함께 했던 순간을 향한.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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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 네그라

작은 상자 속 금관의 악기들이 흑백 텔레비젼 속에서 음을 올릴 적마다 검은 광휘을 발하던 시대 투박하게 치렁치렁하게 돌이킬 수 없이 막혀버린 커튼 너머 그 빛에 내가 혹하는 오늘 검은 빛에 둘러싸인 어딘지 모를 작은 상자 같은 곳 관을 잃어버린 악기가 적막을 토해내는 기막히게 멋진 밤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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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속의 한 시절, 크리스티나

오늘 유투브에서 영화 <way back>의 영상을 다시 만났다. 2010년도엔가 만들어진 영화로 괜찮은 출연진에 비해 영화는 그리 썩 훌륭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것은 나름의 사연이 있다. 영화는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어떤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고3이던 시절, 어떤 죄의식과 번민으로 하여 수험생으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교과서/참고서가 아닌 책만 읽던 때였다.(j신문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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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 그저 그런 길, 매일 지나치는 오래된 세탁소 무슨 사연인지 주인 아저씨와 그분 할머니만 계시는 듯합니다 일주일에 서너번, 할머니는 가게에 나와 앉아 거리를 바라보십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눈 마주치면 나는 그분들과 늘 인사를 나눕니다 딱히 즐거울 것도 없는 길 하지만 할머니께 인사드릴 적에는 늘 웃습니다 걸음도 건강도 이제는 편치만은 않으신 할머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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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작은 소녀 ◎

거실의 거치대로 전락한 mdf 앨범 박스 하나 뒤적이다 닐 영과 반젤리스를 찾았다. see the sky about to rain, 닐 영 앨범은 여전히 낭랑하다. 모랫벌에 처박힌 큼지막한 장난감 같은 로켓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눈길을 끈다. 그가 직접 연주한 wurlitzer electric piano의 풍성한 여운을 나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했었다. 장현 앨범을 구입했던 것이 1987년쯤이었던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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