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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진 전부 상상

아래의 가릭 이고르 슈카체프의 경우도 그랬지만, 브라질, 쿠바/멕시코 등을 돌아 이스라엘, 이란, 알제리 등등으로 흘러가서 베리 사카로프, 달레르 나자로프, 모흐센 남주, 그러다 페랏 이마지겐(?)에 이르러 그들의 문자(카발리에 문자?)를 보면 거의 암호 같은 느낌에 맞딱뜨린다. 겨우 제목의 발음 내지 뜻이나 알면 다행, 아니면 그저 느낌만 있을 뿐이다. 얼마전 샌디에고서 음악에 상당한 조예를 지닌 분을 잠깐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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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바이 미스터.리 ◎

때는 1957년, 제목도 mr. lee였다. i shot mr. lee라니 bobbettes의 터프한 노래를 장난삼아 자랑삼아 테마송처럼 한때 사용하였다. 때는 1999년, 또는 2000년…… i met my sweetie his name is mr. lee he’s the handsomest sweetie that you ever did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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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잊혀질 그의 이름

(보내지 않은 글)     quetzalcoatl입니다. 께짤꼬아뜰. 케찰코아틀.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어요. 께짤은 깃털, 꼬아뜰은 뱀. 그러니까 깃털달린 뱀, 날개달린 뱀이랍니다. 아주 먼 훗날, 희미하게나마 나를 기억한다면 그 단어를 생각하세요. 반은 인간 절반은 물고기였다던 중동의 오안네스나 잉카의 콘티키 비라코차 같은 이름이에요. 날개나 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희생을 갈망하던 피의 전설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전해주고 사라져버린, 언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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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버린 그것에 관한 약간의 자책 +

말할 수 없는 그것이란 제목으로 처음 쓴 것을 찾아보니 2010년의 일이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애초의 그것은 ‘시’였다. 참으로 말할 수 없는 그것이었고, 말하기 힘든 그것이었고, 형언하지 못해 형언하지 못할 괴로움을 내게 주는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그게 처음은 아니었고 나는 여태 시에 관한 시를 꽤 여러 편 썼다.  한참 예전에 장난처럼 쓴 누구…시온지…가 그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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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을 높여라, 카루소

그렇게 멀지 않은 나의 적막한 밸리 포지+, 일찍부터 움직여 차를 달렸다. 이제는 좀 쌀쌀한 날씨라 차창을 열고 운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밸리 포지를 향한 나의 길은 그 영화 제목 같은 “침묵의 질주”는 아니다. 창문을 제법 열고 운전을 한다.(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로서 아직 히터는 잘 켜지 않는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다. 지나가는 차나 정차시 옆에서 들으라고 차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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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은 삶이고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 그것은 유구한 팰럼세스트palimpsest에 두 존재의 이야기를 더하고 고쳐 쓰는 일 ―― 결국 잠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화장실 불을 켜니 아슬아슬한 문틈에 쌀나방 두 마리 죽은 듯 잠들은 듯 꽁지를 맞대고 있다 어떤 것은 삶이고 또 어떤 것은 시늉이다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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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아, just to reach you

그녀가 붕대 감은  팔로 넘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마치 자기 몸이 당하는 고통처럼 느껴졌었다./1984년   스무살 즈음에 쥴리아 하면 떠오르는 몇몇 이미지들이 있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1984년>에서 ‘청년반성동맹’의 상징인 진홍색 허리띠를 두른 채 텔레스크린 앞에서 윈스턴 스미스에 어떤 쪽지를 전해준 젊은 여자의 이름이다. 거기 적힌 짧은 문장을 본 순간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고 그의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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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 시간에…

우리들 모여 밤새 이야기 나눌 적엔 화장실 가는 것도 미안하였지 그 마음 한 조각 달아난 자리 여태 깨어나지 못한 어느 행성의 눈부신 아침 별빛의 끝까지 어둠의 끝까지 아스라히 달려 다시 그날 밤 어떤 미안함도 없이 밤새 또 밤새 이야기 나눌 우리들의 다음 이 시간   + 이 시를 처음 쓴 것은 2009년이었다. 생각은 물론 2000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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