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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fromtheloop

굿 모닝 굿 이브닝

작성자
무치
작성일
2023-03-29 12:32
조회
166
아버지는 잠들었다 깨면 대부분의 경우, 아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아침 저녁을 헷갈려 하는 것과 조금은 비슷하다. 그리고 약에 대한 집착이 고착화 되어 약부터 찾는다. 둘이 합쳐져서는 또 잠들었다 깨어난 저녁 식탁에서도 약 먼저 찾아서 드시려 한다.

내가 보기에 꼭 먹지 않아도 될 약 같지만 그런 말은 절대 통하지도 않는데다 하루 한번인 것을 저녁에 또 복용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기는 것 같았다. 오히려 좋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아 생각해낸 것이 조그만 카드에 '아침', '저녁' 이렇게 써서 식탁 자리 앞에 맞춰서 놔두는 방법이었다.

그냥 아침, 저녁 하려니 너무 딱딱한 것 같아 뭔가 호텔 스타일로(?) 해서 파란 필기체 글씨로 'Good Morning', 오렌지색 'Good Evening'으로 해서 코팅을 했다. 'Good Evening'에는 드실 약은 없다는 작은 글씨도 포함했다. (이건 설명 없는 것도 함께 만들었다.) 아버지가 식탁에 앉기 전에 그 코팅 카드를 놔두면 괜찮을 듯 싶어서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긴 했는데, 첫날 저녁엔 (뭔가 아쉬움이 있었던지) 내일 아침 약을 미리 달라고 하는 것을 아침에 드리겠다고 했다. 상당 부분에 있어 정신이 나쁘지 않지만 가끔은 전혀 엉뚱한 말씀도 하곤 하니까 매사 위태로운 느낌이다. 며칠 전엔 의자 위치를 분명하게 확인하지 않고 대충 앉다 넘어져서 의자가 부서졌다. 비슷한 일이 1년에 한번 정도는 있었고,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매사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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