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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친구는 생각이 좀 바뀌었나 보다.
옛 생각은 나의 것이었는데 이젠 새 생각을 한다며
날더러 새 생각도 좀 하란다.
옛 생각도 새 생각도 믿을 구석 없고
이 생각도 저 생각도 내 마음 같지 않아
나는 내 생각을 생각할 뿐인데
그저 내 생각일 뿐인데 말이다.
오늘도 없는 이를 걱정하는 인터넷 기사의 말미에는
명문재벌가 결혼엔 XXX라며
나의 노블레스 점수를 테스트하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절로 펼쳐져 나온다.
옛 생각과 새 생각도 그처럼 우습게 만나고
그렇게 어이없이 헤어지니
새 생각이 세상을 가득 채울 즈음이면
나는 진짜 옛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옛 생각으로 사람들 머리가 가득하다면
나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