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생전 처음 가본 영양탕집에서 식사를 대접했으나
‘마산집’에서 고기와 함께 돈을 돌려받아야 했다.
그리고 어제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점심을 같이 하지 못한 까닭에 부랴부랴 약속을 잡아
오늘 어르신이랑 마산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수육 국밥을 먹었다.
언제나처럼 기침을 하고 음식도 좀 흘리고 그러셨는데
한번은 좀 심하게 기침을 했으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했다.
식사비는 내가 지불했고, 실랑이 끝에 커피값은 어르신의 만원을 결국 받아야 했다.
바쁜 일은 없었던 하루 마음 속을 오간 것은
아버지, 해리 딘, 그리고 All I have to do is dream이었다.
한여름이 되니 작년의 기억들이 돌아오면서 아버지를 더 자주 떠올리고
그 빈 자리에 기운이 빠지는 순간을 맞딱뜨리곤 한다.
엉덩이 종기에 약 발라드리고, 물수건으로 등을 닦아드리던 나날이었다. 미안하고 서글프다.
내 어린 시절이 그랬듯 에벌리 브라더즈(1958)의 예쁘장한 화음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지만
이제는 로이 오비슨의 목소리가 심금을 울린다.
브랜디 칼라일의 고운 화음보다도 해리 딘의 어설프고 위태로운 라이브를 또한 좋아한다.
그리고 삶의 본질을 깨우치는 듯한 이 노래의 한 대목을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역>의 도라가 버스 속에서 쓰던 편지의 한 줄처럼 내 안에 있다.
“Tenho saudade do meu pai, tenho saudade de tudo.”
/2025. 7. 23.
/Roy Orbison, 1963
/Harry Dean Stanton, 1994
/Central do Brasil,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