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티풀>은 이상하게 보고 싶지 않았던 영화 가운데 하나였다.
욱스발(하비에르 바르뎀)의 우울한 모습도 일조를 했다.
중독, 불륜, 가난, 10여명의 사망, 얼마 남지 않은 생명, 터무니없이 어린 아이들……
너무도 극단적인 상황의 연속인 까닭에
<버드맨>과 달리 나는 도무지 감독의 주장에 설득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냐리투의 영화는
마그리트의 화풍을 닮은 커버를 지닌 매직 크리스찬 뮤직 앨범의
노래 하나를 생각나게 했다.
루시 또는 미스터 카이트.
비틀즈의 싸이키델릭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어린 분위기의 이 노래는
왠지 마음 한구석을 아프게 하곤 했다.
영화와 노래에 내 마음이 겹친 듯,
뷰티풀하지 못한 어떤 이의 삶과 뷰티풀하다 알려주려 애쓰는 영화 사이에서
온종일 나는 우울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더러 아름답다고 하는 평이 심히 역겨웠다.
She feels so unhappy, she no longer cares for life
Has these thoughts of ending all her strife
The world doesn’t know her
It’s so hard and cold and cruel,
she wonders why she’s such a fool……
/Beautiful & Blue, Badfi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