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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ssage for Trumpet

지난 주 내내 어머니는 몸이 좋지 못하셨다. 기력이 심히 떨어져 거의 움직이지도 못한 때도 몇날 있었다. 누나네 다녀가고 조금 괜찮은가 했는데 어제는 아버지가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리며 이런저런 작은 사고를 일으켰다. 다행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간밤에 어머니는 식체가 심하게 걸려 또 누워 계신다. 오늘도 좀 일찍 마치고 가서 어른들 살펴야 할 것 같다.

<A Passage for Trumpet>을 다시 봤다. 1960년 5월 20일에 방송된 Twilight Zone 시즌1의 32번째 에피소드로 알콜중독에 연주할 무대를 잃어버린 조이 크라운의 이야기다. 그는 낙담 속에 전당포에 트럼펫을 팔아치우고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뒤늦게 그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일종의 ‘림보상태’ 같은 것이었다. 천사 가브리엘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온 그는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받은 돈으로 트럼펫을 다시 찾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옥상에서 혼자 트럼펫 연주하다 이제 막 객지생활을 시작한 착한 아가씨도 만났다.

흑백의 화면 속에 펼쳐지는 그립지만 모질게도 아득한 선율들……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트럼펫을 연주할  길이 다시 보이지 않는다. 웰즈 이야기 속의 마술가게처럼 찾을 수 없는 곳 — 서글프지만 전당포는 폐업한 것도 같다. 나의 가브리엘은……

 

“Sometimes it’s sour, it goes down hard, but you live with it.
Yeah, it’s a nice talent you got.
To make music, to move people…… That’s an exceptional talent, Joey.
Don’t waste it.”
/A Passage for Trumpet, Twilight Zone

 

 

The Twilight Zone" A Passage for Trumpet (TV Episode 1960) - IMDb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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