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이른 봄비
동네 담벼락에 매트리스 하나 덩그러니 기대어져 있다
어느 누구의 잠자리였을지
어쩌면 멀쩡한 듯 어쩌면 다 삭은 듯
매일 오가는 부식가게 한 귀퉁이에 바나나 한 송이
검게 물들어 있다
스스로 自 그럴 然
누구에게도 읽히지 못한 행간인양
폐지 사이에서 비에 젖었다
/2024. 2. 20.
부슬부슬 이른 봄비
동네 담벼락에 매트리스 하나 덩그러니 기대어져 있다
어느 누구의 잠자리였을지
어쩌면 멀쩡한 듯 어쩌면 다 삭은 듯
매일 오가는 부식가게 한 귀퉁이에 바나나 한 송이
검게 물들어 있다
스스로 自 그럴 然
누구에게도 읽히지 못한 행간인양
폐지 사이에서 비에 젖었다
/2024.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