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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M.

A. 딸들은 자라면 다 그렇다. 눈치나 안보면 다행이다.
B.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아빠라기보다 나는 엄마로 살고 있으니까.

그곳은 부엌이거나 화장실 같았다. 타일의 벽은 몇 갈래로 금이 간 채 부서져 있었다. 그 누군가 — U. A.는 기발하게도 그곳에 액자를 걸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 풍경을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타일의 균열을 액자 안에 가뒀다. 오른쪽 한 귀퉁이에 자그맣게 붙어 있는 제목은 “F.M .”이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아무도 미안해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돌이킬 수 없는 균열에 대해 나는 소재일 수도 있고 작품일 수도 있다.

 

/2024. 1. 23.

 

 

무치

데.호따.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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